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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Snow White/2012

설이 보러 왔어요~

 

제가 그리는 일상 웹툰에 등장하는 친구 비버양이

2년간의 방글라데시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저를 만나는 김에 설이를 보러 집에 놀러왔어요~ (어쩌면 반대일지도...=ㅁ=)

제가 블로그에 쓰고 있던 설이 얘기를 보고 설이를 만나보고 싶어 했거든요~

  

 

설이를 만난 순간,

 

 

예상대로 "댁은 뉘슈"

 

 

 

 

 

친해져 보려고 행복한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려줬으나 작전 실패;;

 

 

 "여기 있으면 귀찮아질 것 같다..."

 

청소기 뒤편 구석에 숨어 있던 설이가 불편하긴 했던지

살금 살금 엄청난 슬로우모션으로 도망치고 있던 순간.

봤지만 모른 척 해 줬습니다...=ㅁ=

 

 

"(아닌 척) 지켜보고 있다"

 

고개는 창밖을 향하고 있지만

신경은 이쪽에 쏟고 있습니다.

 

 

힐끔

 

 

"이러지 마세요~"

 

지금쯤이면 경계심이 좀 누그러지지 않았을까 해서 쓰다듬으려 했더니

슬그머니 손길을 피하며 일어나 앉아서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짓네요.

 

 

 "저한테 왜 이러세요?!"

 

결국 평소에는 잘 들어가지 않는 모니터 뒤편에 누워버렸습니다.

심하게 경계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탐탁치는 않은 표정이죠;;

 

 

"그래... 맘대로 해라..."

 

시간이 지나니 사진을 찍든지 쓰다듬든지 그냥 있더라구요~

경계가 누그러진건지 아님 경계심보다는 체력이 딸렸든지...

 

 

우리는 한 마리 소심한 고양이를 보았다.

 

먹을 걸 줬는데 침만 꼴딱꼴딱 삼키고 먹으러 나오질 못하더라구요;ㅁ;

이게 웬 고문이냐 싶어 바닥에 그릇을 놔두고 자리를 비워준 사이 

살금 살금 내려와서 눈치보면서(!) 허기를 면할 만큼만 먹고 다시 쌩...

 

 

친구가 가자마자 남겨둔 밥 먹고 급격히 여유를 되찾은 설이.

설이는 참 상황변화에 적응이 빠른 고양이 같아요ㄷㄷㄷ

겁은 엄청 많은데 일단 마음을 놓으면 경계심 따위는 흔적도 보이지 않고;;

 

아무튼 사진으로만 보던 설이를 실제로 본 친구의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생각보다 덩치가 큰데 털빨이다. 새하얗다. 귀가 작다. 머리가 크다.

그리고 무슨 생각하는지 대략 표정으로 나타난다는 점;;

  

 

예전에 오빠 후배가 놀러와서 설이를 끌어안았을 때.

표정만 봐도 썩 기분이 좋아보이지는 않죠?!

 

전 설이가 쉬운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마지막으로 설이의 뿌잉 뿌잉~

(사진 찾다가 발견했는데 거의 1년전 사진이네요,

아마 위의 사진에 찍힌 후배 분께서 찍어주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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