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된 일인지 올 겨울에는 건강한 날보다 아픈 날이 더 많네요~
또 감기에 걸렸는데 낫질 않아요ㅠ 엄마는 제가 늙어서(...)그런 거라고 하십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오늘은 일기를 하루 쉬고
지난 크리스마스 때 있었던 설 산타 사건의 전말을 다시 한번 전하고자 합니다.
재탕이지만 설이의 넉넉한 얼굴을 봐서 너그러이 양해해 주세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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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초에 늘 먹이던 설이 사료를 샀는데 사은품으로 이걸 받았어요.
설이한테 한번도 옷을 입혀본 적이 없어서 어떤 반응일까 궁금했고
전 이런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는 거 엄청 좋아해서 기대가 컸죠;ㅁ;
당장 입히고 싶은 걸 꾹 누르고 크리스마스 날까지 기다렸답니다~
Isn't He Lovely?
제 예상대로 설산타는 참 귀여웠어요~
근데... 눈치채셨나요?
옷이 생각보다 작았습니다ㅠ
L사이즈는 대형견용이라 해서 M사이즈를 받았는데
몸은 제 예상보다 날씬했고 머리는 제 예상보다... 음...
그동안 털빨이라고 굳게 주장해왔는데 약간 회의가 들었죠;;
처음엔 얼음이 되었습니다;ㅁ;
철심박힌 것도 아닌데 후드가 요정모자로ㄷㄷㄷ
어안이 벙벙했던 설이도 가족들이 배를 잡고 웃자
서서히 사태를 파악한듯 심기가 불편해졌습니다ㅠ
"건들지마! 싸다구 날아간다~"
고양이의 표정에서 "나 기분 더럽소"가 이렇게 잘 느껴질 줄은 몰랐어요;;
설이의 띠꺼운 반응으로 인해 다신 옷을 못 입힐 것 같아
디카 폰카 등을 총동원한 불타는 촬영열기가 있었지만
다들 웃느라 정신없어서 그런지 아까운 사진들이 죄다 흔들렸어요ㅠ
그 와중에 흔들렸지만 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주옥같은 굴욕샷 한장!
두둥!
원근감의 효과로 엄마보다 머리가 커보이는 설이사진입니다.
게다가 몸이 옷때문에 압축되어 한층 돋보이는 머리크기죠!
"다신 그 따위 천쪼가리에 내 몸 끼울 생각마..."
이상 설이의 자존심에 치명타를 입혔던 설산타 사건의 전말이었습니다.
이젠 단벌 털옷으로 만족해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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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산타복이 있다면 다시한번 끼워(!) 보고픈 마음이 들었을 것 같기도 한데
아쉽지만 이미 그 옷은 머리 작은 이모네 야옹이에게 줘 버렸답니다~
만약 올해도 사료살 때 옷을 끼워준다면 이번엔 꼭 라지사이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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