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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Snow White/2012

가족들과 설이의 첫만남


새삼스런 인사부터...
공을 가지고 놀다가 갑자기 저렇게 스윽 고개를 드니
순간 말이라도 거는 줄 알고 저도 모르게 긴장했네요;;

오늘은 설이를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를 할까 해요.

1. 형아 

설이를 데려온 사람이 오빠였는데
집에 오는 길에 이동장 구석에서 떨고 있던 작은 설이를
쓰다듬어주려다 피가 나도록 세~게 물렸다고 합니다ㅋㅋㅋ

지금 관계를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일이죠.
아시다시피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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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볼 때도 곁을 떠나지 않고,

잘 때도 형아를 향해!
뿐만 아니라 오늘은,

설아, 화장실 앞에서 뭐해?
발수건은 저리 밀어놓고...

기다린다니 뭘...?

하마터면 진짜 수건인 줄 알고 밟을 뻔 했답니다.
내 이럴 줄 알았지만 언제나 염장을 지르는 남남커플입니다.

2. 저(누나)

설이는 어릴 때부터 순둥이라 물거나 할퀴진 않았지만
그래도 참 서먹서먹하긴 했었어요~

물론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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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렇게 한심하다는 눈으로 보기도 하지만;;

이렇게 무릎에서 잘 만큼 격의 없는 사이랍니다:)

사실은 의자 좀 같이 쓰자고 무릎 위에 올렸는데
결국 설이 베개 해주느라 컴퓨터는 거의 못하는 상황이었죠;;
그 와중에 귀찮게 굴면 밀어내려고 준비하고 있는 뒷발...ㅠ

제 뒷자리 박스에 고이 들어가서
저를 감시하다가 자다가 하기도 하죠.

이제 밥 먹자고 이렇게 조르기도 하고,

제가 지나갈 때 발을 척 올려서 놀자고 하기도 해요~

제가 비록 설이에게 만만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밥 주고 제일 잘 놀아주는 누나(=호구)라는 건 아는 것 같아요ㅋㅋㅋ

3. 엄마

엄마는 고양이 키워도 된다고 허락은 하셨지만
설마 데려올 줄은, 그렇게 빨리 데려올 줄은 모르셨을 거예요.

처음에는 설이를 어려워하기까지 하셨는데
지금은 폭 빠져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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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주무실 땐 늘 곁에서 자던 설이.

요샌 일부러 엄마가 장롱 문을 열어두시면 거기에 쏙 들어간답니다.

편안한지 아침까지 고개를 폭 파묻고 자곤 해요.


저에게 윙크를 날리며 유혹하다가
엄마가 오자 냉큼 마중나가버리는 설이ㅠ


반려동물을 새로 데려와서 소식 전하는 분들의 글을 읽으면
설이가 처음 집에 왔을 때의 두근거림과 기쁨이 떠오릅니다.
그 때는 저도 이렇게 설이가 자연스럽게 제 생활 속에 존재하게 되고
또 설이가 이렇게 경계심 없이 다가오게 될 줄은 몰랐네요.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친해져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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