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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Snow White/2012

무기력 주의

 

설이는 참 얌전해 보인다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럴 때마다 전 설이도 다른 고양이 못지 않게 활발하게 뛰어논다고,

단지 제 카메라가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 하기 때문이라고 얘기했었죠.

 

 

설이에게도 오뎅꼬치 하나에 흥분하던 시절이 있었다고요!

 

 

 

물론 전 이 무렵 일본에 있었기 때문에 직접 본 건 아니고요...(소심)

 

그런데 최근 다른 고양이들의 노는 모습을 보니 설이가 노는 건 노는 것도 아니더군요.

활발한 고양이들에게 자주 쓰는 '똥꼬발랄'이란 표현은 설이에게는 너무 안 어울려요~

돌이켜 보면 설이는 어릴 적에도 먹을 거 외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앗!

 

 

저게 뭐지?!

 

 

에잇!

 

 

뭐야, 먹을 게 아니잖아...

 

아기 고양이가 이렇게 무료한 표정을 짓다니;;

설이는 어릴 때부터 범상치 않은 고양이였죠.

(어릴 때 사진이 별로 없어서 폭풍 재탕;;)

 

 

당시 영양실조였기 때문에 에너지가 부족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요~

 

 

사진만 봐도 아시겠지만 지금은 엉덩이가 완전 무겁답니다.

어지간한 장난감에는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아요ㄷㄷㄷ

 

 

요즘엔 장난감을 흔들어도 좀처럼 움직일 생각은 않고  제 손을 쳐다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경험치가 쌓이다 보니 똑똑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건 얌전하다기 보다는... 무기력하다고 보는 게 맞겠죠?!

 

설이도 활발하게 뛰어놀 수 있다!

라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공놀이를 했는데

오히려 반대의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어요;;

 

* 무기력이 전염될 가능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어제 저녁 설이를 보니 너무나 무료해 보이더군요.

 

 

고양이는 수염 주변에 신경이 분포되어 있어 예민하다던데

 

 

수염이 쥐돌이 때문에 꺾여 있든지 말든지 멍...

 

 

결국 하품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안되겠다 싶어 제가 공을 투입했습니다.

 

 

 

 

...

 

 

 

 

 

 

...

 

 

 

 

 

 

 

 

 

 

"이거 언제까지 해야되는 거야?"

 

 

 

 

"이제 됐냐?"

 

이건 노는 것도 안 노는 것도 아니여~

놀아 주는 거여...!!!

 

놀아준답시고 시작한 공놀이가

결과적으로 귀찮게만 군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제가 아주 잠깐 물만 먹고 올 동안

설이가 냉큼 또 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찜했다고 그새 털도 묻혀놓고ㄷㄷㄷ

 

 

표정은 매번 어찌나 나른한지 모르겠어요~

 

 

또다시 멍...

 

  

언제나 그렇듯 그 후엔 잡니다ㅎㅎㅎ

 

설이가 다른 고양이들보다 느긋한 면은 있는 것 같아요~

전 나름대로 그런 점이 설이의 매력이라고 주장해 봅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우다다도 하고 제법 많이 움직입니다;; 증거는 없어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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