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r. Snow White/2012

설이 방전되다

 

3일 전 설이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밥 주는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자신이 없어서,

놀아주는 형아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각각 밤을 샜거든요.

 

 

"형아, 안 자?"

 

 

"누나, 안 자?"

 

 

"왜 다들 안 자는 거야, 피곤한데..."

 

설이는 원래 가족들이 모두 잠들면 잠자리에 드는데

그 날은 깨어있는 사람이 많으니 덩달아 안 자더군요.

왜인지 다음 날 낮에도 별로 잠을 안 자서 엄마가 불면증은 아닌지 걱정했었죠.

저랑 오빠는 고양이에게 불면증은 없다며 그동안 많이 자서 괜찮을거라 했구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

 

 

ZZZ

 

 

ZZZ

 

 

ZZZ

 

 

설아, 밥 먹자!!

"아, 오늘따라 왜 이렇게 피곤하지..."

 

설이가 밥보다 잠을 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어요.

그래도 옆에 갖다 놓으니 결국 내려와서 밥을 먹더라구요.

 

 

밥먹고 나서

 

 

자고

 

 

자리 옮겨서

 

 

또 자고

 

 

눈 뜨고 있나 했더니

 

 

멍...

 

 

일어나 있기는 한 것 같아서 놀자고 꼬셔봤지만

 

 

"맘대로 해라..."

 

 

"난 지금 털끝 하나 까딱할 힘이 없다고..."

 

설이가 원하는 놀이는 시체놀이뿐...

 

 

저녁에도 밥 먹고 나서 ZZZ

 

 

결국 아침까지 계속 자서 조금 걱정했는데 어제는 하루종일 쌩쌩했어요~

오늘 아침에도 뽈뽈뽈 돌아다니는 중이랍니다.

 

고양이가 의외로 오랜 시간 깨어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렇게 오랜 시간 잘 수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정말 잠을 충전이라도 하는 걸까요?

'Mr. Snow White > 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의 취객놀이  (14) 2012.06.25
협박범 설이  (14) 2012.06.23
평화를 사랑하는 고양이  (16) 2012.06.21
한 포기 줍쇼~  (14) 2012.06.12
혼자 놀기  (14) 2012.06.08
무기력 주의  (16) 2012.06.04
설이를 귀찮게 구는 이유  (16) 2012.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