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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Snow White/2012

나쁜짓이 뭔가요?


나쁜 짓이 뭔가요? 먹는 건가요?
못된 짓은 또 뭔가요? 어디 가면 살 수 있나요?

세탁기 뒤에 들어가는거 말인가요?
제가 자꾸 들어가서 빨래할 때마다 청소하기 귀찮다구요?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전 고양이잖아요.
우리집에 나쁜 쥐새끼(!)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구석구석 순찰을 돌아야죠~

제가 자꾸 하나밖에 없는 누나 가방을 뜯어서 속상하다구요?

누나에게 이따위 싸구려 가방은 어울리지 않아요!
내가 물리쳐 줄테다!!

결코 제가 갖고싶어서, 베게로 쓰려고 그런게 아니라구요... 쿨쿨...

제가 의자에서 안 내려와서 컴퓨터를 못하겠다구요?
하지만 전 의자를 따끈하게 덥혀두는 거랍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안 내려오는 거냐구요?
비켜줄 마음은 있냐구요?

이 작은 몸땡이로 의자를 구석구석 덥히려다 보니
여기를 덥히면 저기가 식고 저기를 덥히면 여기가 식고...
제가 얼마나 고생한다구요~

그래도 싫다면...
알았어요. 그럼 안할게요. 대신...

더 관심도 많이 가져주고 나랑 더 많이 놀아줘야 해요.

안그러면... 나도 다음엔 내가 무슨짓을 저지를지 몰라...!!!

.
.
.

그래서 이렇게 놀아줬습니다.


설이는 종종 혼날 짓을 하죠.
저지른 다음 자기도 어쩔 줄 몰라할 때가 있는가 하면
혼나면서도 도대체 왜 혼나는지 멍한 표정일 때도 있고
혹은 일부러 잘못을 해서 관심을 끌려고 할 때도 있어요.

저도 사람인지라 이따금 울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미워할 수 없어요!
너무 귀여우니까!!
(위험한 일만 안하면;;)

그리고 나쁜 동물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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