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지니까 야식 생각난다~ 쫩쫩쫩...
우리 맛난 거 한 캔 할까?"
야식같은 소리한다;; 오늘은 더이상 없어!
"안돼안돼안된다고~!
너 이러다가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지 아냐?
어마어마한 일들이 벌어진다니까!
지금 맛난 거 안 주면 난 심기가 불편해지겠지?
그럼 니가 달래준답시고 턱을 쓰다듬어 주겠지?
근데 그게 생각보다 기분이 좋지?
기분좋아서 골골거리면 난 쉬운 고양이가 되겠지?
근데 그렇게 되기 싫으니까 더 기분 좋아지기 전에 난 니 손을 콱 물겠지?
그러면 니가 날 내치면서 앞으로 국물도 없다 그러겠지?
그러면 난 막 후회도 되면서 섭섭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겠지?
그래서 스트레스 풀려고 분노의 스크래치를 하겠지?
근데 니가 그걸 보고 우리 설이 운동 열심히 하네 파이팅 그러겠지?
그러면 내가 더 열받겠지?
열받으면 막 복수하고 싶어지겠지?
복수하고 싶어서 뭐 없나 찾아보는데 마침 니 가방이 눈에 들어오겠지?
조금만 긁어놓으려고 했는데 싸구려 가방치고는 발톱에 착착 감기는게 좀 괜찮지?
그래서 나도 모르게 가방을 넝마로 만들어 놓지?
근데 너는 가방이 이거뿐이라서 어쩔 수 없이 또 매고 나가면서
시선이나 분산시키자고 옷도 이쁘게 입고 화장도 더 신경써서 하겠지?
그러면 스쳐지나가던 남자가 언뜻 보고 이렇게 말을 걸겠지?
근데 가까이서 보니까 가방이랑 손이 눈에 들어오겠지?
스크래치 자국이 무성한게 완전 살벌하겠지?
뭐하는 사람인가 싶어서 얼굴 보니까 얼굴은 더 쌀벌하겠지?
그럼 그 남자는 니 험악한 얼굴 보고 갑자기 공손해지면서 이렇게 말하겠지?
그러니까 지금 나한테 맛있는 걸 안 주면 너한테 남자친구가 안 생긴단 말이야~"
그, 그렇구나...
남자친구가 없는 이유는 너한테 맛난 걸 안줘서였구나...
"고롬고롬~"
근데...
맛난 거 주면 생기니?
"그, 그건!!"
.
.
.
"안되겠다!"
"지금부터 내 모든 인맥을 동원해 소개팅을 주선하겠다!"
너 가족들 말고 아는 사람 없잖아;;
"참, 나 고양이였지... 순간 나한테도 인간관계가 있는줄 알았다야..."
쳇...
"잠깐! 아직 끝이 아니다!"
"내 주변의 모든 고양이를 총동원해서 소개팅을 주선하겠다!
주인, 그 주인의 가족, 친구, 지인, 또 그 지인의 지인..."
너 친구 없잖아;;
"참, 나 친구 없지... 니 남친보다 내 친구가 더 시급하다야..."
......
.
.
.
그래서 결국 눈물의 참치캔을 따고야 말았다는 후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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