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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Snow White/2013

2013 납량특집 전설의 고양

 

비가 추적추적 오는 어느 날 밤이었죠.

가족들이 모두 잠든 시각,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발 밑에 어느덧 원망어린 눈을 한 고양이가...!

 

 

"...혼자 뭐 먹냐...!"

 

 

노약자나 임산부, 심장이 약하신 분들을 위해 설명해 드리자면

책상 뒤에 충분한 공간이 있기 때문에 엽기적인 광경은 아니랍니다.

 

 

설이는 그저 널부러져 있다가 고개를 뒤로 제꼈을 뿐이죠.

 

 

하지만 추궁하는듯한 눈빛만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분명 뭔가 먹는 낌새가 났어...!"

 

 

설이  "뭐 먹었지?"

저  "무, 물 마셨어~"

 

 

설이  "거짓말 하지 마, 그럼 쩝쩝 소린 뭐야!?"

저  "물도 씹어서 먹는 게 몸에 좋다길래..."

 

 

"흐음,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그러자 설이는 제가 제일 두려워하는...

 

 

공포의 고자질을!

(설이는 평소 과묵한 편이라 울면 잠귀 밝은 엄마가 들으신답니다;;)

 

"우엥~!! 누나가 나 빼놓고 이 시간에 뭐 먹어!!"

 

.

.

.

 

 

"자, 마지막 기회다. 어떻게 할 거야?"

 

다행히 일이 커지기 전에 저는 닭가슴살로 사태를 수습했고

 

 

"오늘은 이 정도에서 물러가기로 하지."

 

그렇게 일은 평화적으로 일단락되는듯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지만 또 다시 혼자 야식을 먹으면..."

 

 

"또 찾아올 거라옹!"

 

내년에 찾아올 속편을 예고하며

2013 납량특집 전설의 고양 끝.

 

속편이 없도록 야식생활을 청산해야 할텐데 말입니다;ㅁ;

설이는 제가 물만 마셔도 뭘 달라고 하네요ㅠ

이 더위에 식욕이 있는 건 참 감사한 일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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