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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엄마와 설이의 사랑의 대화 아침마다 엄마는 설이와 사랑이 넘치는 대화를 나누십니다. 의자에 이렇게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말을 걸고 싶어지는 마음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대화의 내용이란 늘... 넌 어디서 왔니? 왜 이렇게 새하얗고 예쁘게 생겼니? 눈은 왜 이렇게 구슬 같니? 코는 어쩜 이렇게 분홍색이니?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니?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앉을 수가 있니? 매일 아침 제 머리맡 의자에서 이루어지는 이 대화를, 저는 모닝취조라고 부릅니다;; 똑같은 질문이 매일 반복되거든요ㅠ 모닝콜에도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는 저이지만 모닝취조에는 눈을 뜰 수밖에 없습니다ㄷㄷㄷ "제~발 그만 좀 하세요!!" 묵묵부답인 설이도 저처럼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요?ㅎㅎㅎ 킁킁킁 크악!!! 주말에 신었던 양말을 다시 신고 .. 더보기
설이의 사냥본능 설이는 느긋한 성격이긴 하지만 그래도 고양이라 제법 사냥본능이 있답니다. "먹을 거 내놔!!" 물론 설이가 제일 공격적으로 달려드는 건 제 손입니다;; 설이가 생각하기에 제 손이 식량창고처럼 느껴지나봐요~ 하지만 제가 올리는 사진들은 거의 이런 모습들 뿐이죠;; 사실 의자 밖으로 삐져나온 뒷다리를 보면 경계심 따위ㄷㄷㄷ 앉아있는 모습도 엉덩이가 무거워 보이구요~ 한번 앉으면 밖에서 큰 소리가 나도 고개만 돌리고 마니 호기심 더보기
페이퍼차일드 설이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대로 오늘은 틈틈이 그린 페이퍼 차일드를 올립니다. 페이퍼 차일드는 종이인형 같은 걸 만드는 손장난(?)같은 거예요~ 잡았다, 요놈!! "냥! 들켰다!!" 슝~ "안 놓칠 거야!!" "꼬리 잡아당기지 마~ 놔줘~" 실제론 꼬리 잡아봤자 훅 빠져나가죠;; 산책가자~ "산책 시져..." 산책 30분 후 "배째...(질질질)" "매달려 있다! 내가 떠 있다구!" 꽥! 꽥! 꽥! 종이 설이와 설이의 대면. "누구냐, 넌?!" . . . 필요하신 분이 있을까봐 출력파일 원본을 올립니다. "꽥" 하는 설이는 아까 급조해서 손으로 그린 거라 여기엔 없어요~ 더보기
일상의 취객놀이 "여기 캣닢주 한병요~!!!" "안주는 참치 안주로 주시구요, 서비스 많이 주세요~" . . . 그리고 그로부터 한 시간 뒤, 물 마시러 나간 엄마는 정신줄 놓은 고양이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 "엄마, 안녕? 누나, 안녕?" "슝~ 내가 날고 있다!! 딸꾹..." 이상은 저희 집의 일상적인 저녁 풍경입니다. 설이는 널부러져 있을 때가 많은데 그 모습이 꼭 취객 같아서 아저씨,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라고 말하고 싶어져요;; 페이퍼 차일드 작업물은 내일 올리겠습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더보기
협박범 설이 설이는 배고프거나 심심하면 주변을 맴돌며 궁시렁거리기도 하고 서운한 시선을 보내기도 하죠. 컴터하느라 정신이 팔려있을 때는 모른척 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몸소 책상 아래에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안돼=ㅁ=...!!! 지금 그러면 아이템이랑 경험치가 날아간다구...!!! 그래서 결국 설이에게 닭가슴살과 캣그라스를 갖다 바쳤습니다;ㅁ; 아참, 먹을 거 재촉하는 설이를 보고 오해들 하시는데 자율급식합니다;; 하지만 늘 있는 건사료보다는 다른 걸 좀 더 먹고 싶어 하죠ㄷㄷㄷ 컴퓨터는 적당히 합시다! 요즘 틈틈이 페이퍼 차일드라는, 종이에 그려서 하는 손장난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다음 번이든 다다음 번이든 조만간 공개할게요:) 더보기
평화를 사랑하는 고양이 고양이는 모두 사냥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죠. 게다가 설이는 전직 수컷에 덩치도 제법 커서 사냥도 잘 하고 싸움도 잘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죠. 하지만 어찌나 겁이 많고 근성이 없는지...ㅠ 싸우면 덩치가 커서 오히려 맞을 데가 많을 것 같아요;; 때론 흉악한 표정으로 주변을 위협하는 듯 하지만 설이는 사냥본능 따위는 어딘가에 고이 모셔두었나 봐요. 요즘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면서 날벌레가 종종 나타나는데 그럴 때면 눈을 못 떼고 안절부절 우왕좌왕 하지만 그렇다고 잡지는 못한답니다;; 엄마가 설이 노이로제 걸리기 전에 잡아주라고 하십니다ㄷㄷㄷ 최근에 글은 못 썼지만 설이랑은 많이 놀아주고 있었어요~ 전에 카샤카샤붕붕이라는 장난감이 있다는 얘길 듣고 샀는데 설이가 이렇게 격한 반응을 보이는 건 오랜만.. 더보기
설이 방전되다 3일 전 설이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밥 주는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자신이 없어서, 놀아주는 형아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각각 밤을 샜거든요. "형아, 안 자?" "누나, 안 자?" "왜 다들 안 자는 거야, 피곤한데..." 설이는 원래 가족들이 모두 잠들면 잠자리에 드는데 그 날은 깨어있는 사람이 많으니 덩달아 안 자더군요. 왜인지 다음 날 낮에도 별로 잠을 안 자서 엄마가 불면증은 아닌지 걱정했었죠. 저랑 오빠는 고양이에게 불면증은 없다며 그동안 많이 자서 괜찮을거라 했구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 ZZZ ZZZ ZZZ 설아, 밥 먹자!! "아, 오늘따라 왜 이렇게 피곤하지..." 설이가 밥보다 잠을 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어요. 그래도 옆에 갖다 놓으니 결국 내려와서 .. 더보기
한 포기 줍쇼~ 날씨가 더워지면서 설이는 열심히 털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풀풀 날리는 털옷 중 일부는 그루밍을 하다 설이가 꿀꺽 하겠죠. 그런 설이의 소화기 건강을 위해 캣그라스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직 캣그라스가 뭔지 모르는 초보 집사님도 있을 거라 생각해서 설명하자면 고양이는 육식동물이지만 원활한 소화 혹은 섬유소나 미네랄 섭취를 위해 풀을 먹습니다. 고양이의 소화기관이 채식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다량으로 먹을 경우 토하기도 합니다. 보통 헤어볼 방지를 위해 호밀, 귀리, 보리의 싹을 먹이는데 이를 캣그라스라고 부릅니다. 캣그라스 키우기는 아주 쉽습니다. 선인장도 말려죽인 지옥의 손인 제가 보장합니다! 우선 적당한 용기에 키친타올을 깔고 씨앗을 불려주세요. 그 위에 뭔가를 덮어서 어둡게 해 주면 더욱 좋습니다. .. 더보기
혼자 놀기 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ㅁ; 실은 제가 일요일까지는 일 때문에 바빠져서요ㅠ 오늘 일찍 나갔다 늦게 집에 들어 왔더니 설이가, "거기 자네!" "잠깐 이리 와보게." "오늘 일이 끝난 기념으로 만세!" "만세!" "만세!! 이렇게 만세 삼창을 해주겠네!!" ...라는 건 물론 뻥입니다. 제 희망사항일 뿐이구요ㅠ 제가 들어와도 카메라를 들이대도 꼼짝할 기미도 없기에 놀아달라고 쓰다듬어도 보고 다리도 쪼물딱거려 보았으나 여전히 늘어져 있어서 그냥 저혼자 놀아 보았습니다ㄷㄷㄷ 설마 어제 고작 이거 했다고 피곤해서 드러누운 건 아니겠죠?? 저 없는 동안 설이가 잘 지낼까 걱정한 제가 바보였지요;; 내일 일하러 가면 만세에다 쩍벌까지,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설이 모습이 아른거릴 것 같아 벌써부터 배가 아픕니다ㅠ 더보기
무기력 주의 설이는 참 얌전해 보인다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럴 때마다 전 설이도 다른 고양이 못지 않게 활발하게 뛰어논다고, 단지 제 카메라가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 하기 때문이라고 얘기했었죠. 설이에게도 오뎅꼬치 하나에 흥분하던 시절이 있었다고요! 물론 전 이 무렵 일본에 있었기 때문에 직접 본 건 아니고요...(소심) 그런데 최근 다른 고양이들의 노는 모습을 보니 설이가 노는 건 노는 것도 아니더군요. 활발한 고양이들에게 자주 쓰는 '똥꼬발랄'이란 표현은 설이에게는 너무 안 어울려요~ 돌이켜 보면 설이는 어릴 적에도 먹을 거 외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앗! 저게 뭐지?! 에잇! 뭐야, 먹을 게 아니잖아... 아기 고양이가 이렇게 무료한 표정을 짓다니;; 설이는 어릴 때부터 범상치 않은 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