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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Snow White

1월31일 설이의 일기 1월 31일 목요일, 맑음. 누나와 같이 앉으려고 무릎 위에 올라왔다. 따끈따끈하고 쿠션도 좋지만 움직이는 게 신경쓰여서 그런지 은근 불편하단 말이야... 에휴, 그래도 착한 내가 좀 참아줘야지~ . . . 설이는 무릎에 드러누워서 팔걸이에 머리 베고 있지만 전 설이가 무릎에 있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ㅠ 마치 쿠션이 되기 위해 의자에 앉은 것 같은 상황...;ㅁ; 누구를 위한 무릎냥이란 말입니까!! "집사야, 턱이 간지럽구나~ 좀 긁어봐라!" "옙, 고양님!" 그래도 설이는 제법 편한지 잘 안 내려가네요~ 기지개를 쭉쭉 켜면서 길게 몸을 펴서 뒹굴거릴 때도 있어요;ㅁ; 더보기
1월30일 설이의 일기 1월 30일 수요일, 맑음. 내가 의자에 앉아있으면 누나는 엉덩이를 쪼물딱거리며 이렇게 말한다. "자리도 남는데 옆으로 좀 가지? 누나도 엉덩이 좀 걸치자~" 이것 봐, 자리가 남는다니? 이렇게 앉으려면 의자를 넓게 써야 한다구! 휴, 게다가 이런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힐끔) 누난 엉덩이가 너무 커! 좀만 걸쳐도 엄청 좁단 말이야!! . . . 설이의 폭탄선언! 원망어린 눈을 보고 걸치려던 엉덩이를 내려놓습니다;ㅁ; 설이는 의자에 제대로 앉을 줄 아는 고양이예요~ 저렇게 ㄴ자로 앉은 설이를 볼 때마다 생각하는데 도대체 어디가 허리고 어디가 엉덩이일까요...? 더보기
1월29일 설이의 일기 1월 29일 화요일, 맑음. 킁킁... 이 통에서 뭔가 좋은 냄새가 난다. 어라? 어떻게 여는 거지? 이쪽에서 열어 볼까? 도대체 안에 뭐가 든 거야? 궁금해~ 궁금해~ . . . 설이는 가족들에게 근성 없는 남자, 포기가 빠른 남자로 불리지만 일단(?)은 고양이라 그런지 궁금한 건 의외의 집념을 보여 줘요~ 저 통에 캣닢을 넣어놨었는데 냄새가 배었는지 곁을 뱅뱅 돕니다;; 뚜껑을 열어주니 통을 막 핥고 난리여서 닫아놨는데... "열어주면 안돼?" 더보기
1월28일 설이의 일기 1월 28일 월요일, 맑음. 나 혼자 있을 땐 어쩐지~ 쓸쓸해지지~만~♬ 그럴 땐 얘기를 나~누자, 거울속의 나~하~고♪ 너 좀 잘생긴듯? 나보단 못하지만... . . . 설이는 거울을 봐도 별 반응이 없긴 한데 자기 모습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요?? 더보기
1월27일 설이의 일기 1월 27일 일요일, 아주 잠깐 눈. 마음이 떠나고 버려지고... 그런 걸 생각하면 쓸쓸해진다. 전에 쓰던 가방이 더 뜯는 맛이 있었는데...! . . . 예전 가방이 너무 낡아서 새걸로 바꿨는데 설이가 왠지 서먹해 하네요. 하지만 그 가방이 그렇게 낡은 데에는 설이의 공로가 지대했다는 점...;; 이번에는 뜯어도(?) 별로 티안나게 천가방으로! 더보기
1월26일 설이의 일기 1월 26일 토요일, 맑음. AM 09:00 "다녀올게, 집 잘 보고 있어~" PM 14:00 "설아, 누나 왔어~ 헉, 계속 자고 있었던 거야?!" 집에 아무도 없는 동안 엄청 심심했지만 얌전하게 있었어. 누나가 속상해할만한 일 하나도 안 하고 조용히 잠만 잤어. "아유, 우리 설이 착하다..." 골골골♪ . . . 설이도 전혀 사고를 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얌전한 편인 것 같아요~ 벽이나 문을 긁지도 않고 울음소리 크게 내는 일도 없는 데다 혼자 두고 나갔다와도 물건 떨어져 있는 일도 거의 없거든요:) 하지만 화장실이 더럽거나 배고픈데 빨리 안 일어나는 등 언짢은 일이 있으면 눈을 마주치면서 책상 위 물건을 발로 밀어 떨어뜨리는 그런 반전있는 남자;;; "잘했으니까 상으로 의자!" 폭풍칭찬해준 뒤 씻.. 더보기
1월25일 설이의 일기 1월 25일 금요일, 맑음. 으읏! 허리가 날씬해 보이는 기지개! 자, 깼으면 밥 먹으러 갑시다! . . . 요가에 고양이자세라는 게 있다는 걸 아시나요? 고양이가 기지개 켜는 것과 비슷한 자세랍니다~ 고양이 기지개를 보면 스트레칭은 저렇게 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발가락 끝까지 근육을 쫙 풀어주는 느낌이 들어 보기만 해도 시원하거든요. 노출조절에 실패해서 좀 블링블링하게 나왔지만 이런 동작도 있습니다! "으럇! 머리가 작아 보이는 기지개!" "자, 정신차렸으면 밥 먹으러 갑시다!" 그 밖에 네발끝에 힘을 주고 허리를 아치모양으로 구부리는 자세도 있지만, 기지개를 하나만 켜든 연속으로 켜든 결과는 늘 밥 먹으러 가는 걸로... 더보기
이미지 관리가 필요할 때 피곤해서 잠깐 눈 좀 붙이고 일어났더니 눈앞에 웬 털괴물이...! 설 "나다...!" 기지개를 켜며 찹쌀똑으로 손을 꾸욱 눌러 주어 털괴물의 정체가 설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죠;; 경계심은 어따 팔아 먹고 뒷다리를 남의 손 위에 올리고 말야;; 아무리 우리가 친하다지만 이미지 관리가 좀 필요하지 않나?? 그렇게 궁시렁거리자 뒹구르르 자세를 바꾸는데... 설 "흥, 네 자는 얼굴이나 관리하시지!" "시방 뭐라고 했냐 아그야? 네 배를 인질로 잡고 있으니 잘 생각해 보고 대답해라" 설 "!!!" 설 "누, 누님! 그게 아니구요..." 설 "제가 아직 잠이 덜 깨서 잠꼬대를 했나 봐요... 음냐음냐..." 눈가에 눈물이 글썽글썽 맺힐 정도로 반성을 하길래 맘넓은 전 관대하게 설이를 용서해주기로 했습니다. 근데 .. 더보기
1월23일 설이의 일기 1월 23일 수요일, 비 "앙증맞은 꼬까신이 요기 있네~ 요 폭신폭신 털신은 어느 귀요미 꼬얌?" 자~알 논다;; . . . 설이와 놀다 보면 동심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가끔 저를 한심하다는듯 바라보는데 기분 탓이겠죠...? 더보기
어느 고양이의 기상 고양이는 은근히 단순한 동물입니다. 컴퓨터 위에 올라가 앉더니 왠지 모르게 의기양양하네요. 고양이 키보다는 몇 배나 더 높은 곳이니 그럴 수도 있겠거니 생각했지만... 허세가 점점 하늘을 찌르네요. 약간 아니꼬와질 정도;; 하지만 현실은... "거기 팬 위 아니야? 어쩐지 컴퓨터 청소할 때마다 털이 나오더라!!" "당장 안 내려와?!" 그리하여 어느 고양이의 기상은 다시 원래대로... 원래 허세란 꺼지고 나면 허무한 법이죠~ . . . 하지만 조금 더 높은 곳에 있으니 조금 더 부엉이 같더라구요...=ㅁ= 올빼미가 친구하자고 할듯;;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