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런 인사부터...
공을 가지고 놀다가 갑자기 저렇게 스윽 고개를 드니
순간 말이라도 거는 줄 알고 저도 모르게 긴장했네요;;
오늘은 설이를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를 할까 해요.
1. 형아
설이를 데려온 사람이 오빠였는데
집에 오는 길에 이동장 구석에서 떨고 있던 작은 설이를
쓰다듬어주려다 피가 나도록 세~게 물렸다고 합니다ㅋㅋㅋ
지금 관계를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일이죠.
아시다시피 지금은
.
.
.
TV를 볼 때도 곁을 떠나지 않고,
잘 때도 형아를 향해!
뿐만 아니라 오늘은,
설아, 화장실 앞에서 뭐해?
발수건은 저리 밀어놓고...
기다린다니 뭘...?
하마터면 진짜 수건인 줄 알고 밟을 뻔 했답니다.
내 이럴 줄 알았지만 언제나 염장을 지르는 남남커플입니다.
2. 저(누나)
설이는 어릴 때부터 순둥이라 물거나 할퀴진 않았지만
그래도 참 서먹서먹하긴 했었어요~
물론 지금은
.
.
.
비록 이렇게 한심하다는 눈으로 보기도 하지만;;
이렇게 무릎에서 잘 만큼 격의 없는 사이랍니다:)
사실은 의자 좀 같이 쓰자고 무릎 위에 올렸는데
결국 설이 베개 해주느라 컴퓨터는 거의 못하는 상황이었죠;;
그 와중에 귀찮게 굴면 밀어내려고 준비하고 있는 뒷발...ㅠ
제 뒷자리 박스에 고이 들어가서
저를 감시하다가 자다가 하기도 하죠.
이제 밥 먹자고 이렇게 조르기도 하고,
제가 지나갈 때 발을 척 올려서 놀자고 하기도 해요~
제가 비록 설이에게 만만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밥 주고 제일 잘 놀아주는 누나(=호구)라는 건 아는 것 같아요ㅋㅋㅋ
3. 엄마
엄마는 고양이 키워도 된다고 허락은 하셨지만
설마 데려올 줄은, 그렇게 빨리 데려올 줄은 모르셨을 거예요.
처음에는 설이를 어려워하기까지 하셨는데
지금은 폭 빠져 계시죠~
.
.
.
엄마가 주무실 땐 늘 곁에서 자던 설이.
요샌 일부러 엄마가 장롱 문을 열어두시면 거기에 쏙 들어간답니다.
저에게 윙크를 날리며 유혹하다가
엄마가 오자 냉큼 마중나가버리는 설이ㅠ
반려동물을 새로 데려와서 소식 전하는 분들의 글을 읽으면
설이가 처음 집에 왔을 때의 두근거림과 기쁨이 떠오릅니다.
그 때는 저도 이렇게 설이가 자연스럽게 제 생활 속에 존재하게 되고
또 설이가 이렇게 경계심 없이 다가오게 될 줄은 몰랐네요.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친해져 있겠죠?
'Mr. Snow White > 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탑방 고양이 설이 (8) | 2012.04.03 |
---|---|
오빠의 옛남자친구(?!) (7) | 2012.04.01 |
기다리기 (6) | 2012.03.29 |
비오는 오늘은 낭만고양이 (14) | 2012.03.23 |
박스는 고양이도 일어서게 한다 (6) | 2012.03.22 |
설이의 앉는법 강좌 (12) | 2012.03.20 |
설이는 일용할 양식 (6) | 2012.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