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이족보행 연습,
요즘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뻥입니다ㅎ
일어서긴 커녕 대부분 바닥에 착 달라붙어서 보내죠;;
설이가 이렇게 벌떡 일어선 이유는 따로 있답니다~
원인은 바로 요 박스!
바로 제 뒤에서 편히 쉬며 감시할 수 있는 공간이죠.
저도 뿅 하고 고개를 쏙 내미는 설이를 보면 좋구요^3^
이런 박스를... 제가 치워버렸거든요.
왜냐?
설이가 박스를 뜯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뜯어서 먹었기 때문이죠.
(다행히 큰 조각은 제가 막았고 아주 작은 걸 먹은듯)
입이 짧아서 안먹는건 많은 주제에 식탐은 많아서
지금까지 참 다양한 것들을 허락없이 먹었었죠.
종이, 비닐봉지, 고무줄, 심지어 스크래치까지 뜯어먹었어요ㅠ
왜 제가 주는 간식은 경계하고 냄새맡고 건드려보면서
저런 것들은 냉큼 냉큼 일단 삼키고 보는지 모르겠어요;;
다행히 아직까지 먹은 걸로 큰 탈은 없는데 언제 뭘 먹을지 모르니
조금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것들은 책상이나 바닥에 안 둡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저 박스가 마음에 들었던 걸까요?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안되겠다 싶었는지 자리를 옮겨서 다시 한번 간을 봅니다ㅎ
숨겨둔 목 전개!
이렇게 긴 목이 숨겨져 있었다니ㄷㄷㄷ
근데 언뜻 북극곰같아 보이네요ㅎㅎㅎ
박스를 얹어둔 곳이 재활용품 모아둔 큰 상자인데
예전에 한번 뛰어들어 뒤엎은 기억이 있어서인지
섣불리 덤비지는 못하더라구요~
이대로라면 조만간 일어나 걸을 기세!
아직 장화살 자금도 못 만들었는데...ㅠ
결국 포기하고 불만의 표시로 벽을 긁습니다
ㅋㅋㅋㅋㅋ
.
.
.
그래서 어떻게 됐냐구요?
결국 돌려줬습니다.
결코 협박에 굴한 건 아니구요...
설이가 너무 낙심하는 것 같아서 안쓰러웠거든요...
어쩌면 이것도 일종의 부담 전략;;
돌려주는 대신 상자는 이제 못뜯게 연결부위를 테이프로 붙였죠.
그리하여 다시 박스에 안착하게 되었답니다.
설이가 감사의 표시로 윙크를 해주는줄 알았더니
털코트에 밀려 억지로 윙크...!(심지어 시선은 다른쪽)
돌려주지 않았더라면 이번이야말로
걸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설아, 걷기 연습하자!!
.
.
.
누워서 발꼬락에만 힘 잔뜩 주고 있습니다ㅎ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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