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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Snow White/2012

까치까치 설날 목욕재계


지난 번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지난주 화요일에 설이는 목욕을 했습니다.

목욕이라는 말을 알아듣는건지, 아님 감이 오는 건지
목욕할 때만 되면 어떻게 귀신같이 알아채고 도망을 가요ㅠ
그런 설이를 어떻게 유인했냐면요...
 

평소엔 뭘 먹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절대 못 들어가게 하는데
그래서인지 화장실(겸 욕실) 문이 열려있기만 하면 어슬렁어슬렁 들어간답니다.
벌써 이 수법에 걸려서 꽤 여러번 목욕을 당했는데도 설이는 정말 바보예요ㅠ 

목욕시키는 사람도 지치고,
버티는 고양이도 지치고;;

분노의 효자!
복수의 효자 설이!

고양이는 원한을 잊지않는 동물이라더니~
언젠가 설이가 절 뽀득뽀득 씻겨줄 모양입니다ㅎ


목과 머리는 털이 유독 북실북실해서인지 잘 안 마르는 곳이죠.
더욱 뽀독뽀독 잘 닦아줘야 합니다!

불만에 가득찼던 쌀벌한 설이는 온데간데 없고 웬 찐빵 하나가;;

비록 목욕은 시켰지만 그래도 설이는 형아를 미워하지 않아요~
형아 다리를 꽉 붙잡고 매달려 있죠;ㅁ;

정확히 말하자면 저한테서 등을 돌렸다고나 할까요...?
목욕은 형아가 시키고 말리는 건 같이 하는데 왜 나만 미워하냐?!

성질급한 한국 고양이

인내심의 한계가 왔나 봅니다.
이제 혼자만의 시간을 줘야할 것 같죠?


냠냠냠


짭짭짭

그루밍하느라 헤드뱅잉에 여념이 없는 설이를 두고 전 젖은 찹쌀똑을 찍었죠, 잇힝:)

엄청난 털 공세에 형아가 청소기를 돌릴 무렵
설이는 장소를 옮겨 본격적인 2차 그루밍에 돌입합니다.

평소에 뒹굴면서 틈틈이 익혀둔 요가기술이 빛을 발하네요.

오랜만에 빤 양말도 꼼꼼히 말려주고요~

그와중에 전 또 찹쌀똑 도촬;;
이제 제법 말라서 찰져보입니다~

잠깐 쉬고...

다시 냠냠냠

짭짭짭

난 계속 찍을 테니 난 신경쓰지말고 그루밍해ㅎㅎㅎ
목욕으로 짜증난 설이의 염장을 지르는 촬영질;; 

드디어 끝났습니다!

목욕하고 말리면서 털이 많이 빠져서인지
얼굴도 작아진 것 같고 몸도 줄어든 것처럼 보여요.
설마 힘들어서 그새 마른 걸까요?ㅎㅎㅎ

내일이 드디어 설이네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설이의 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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