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밍이입니다.
이렇게 잘 지내고 있어요.
사진 속 고양이는 설이인데, 밍밍이는 뉘집 고양이 이름이냐구요?
밍밍이는 저희 집으로 오기 전 설이의 이름이었어요.
전에 있던 집에서 원래 기르던 강아지가 받아들여주지 않아 저희 집으로 오게 되었죠.
갑자기 이런 글을 왜 쓰냐 하면,
혹시나 설이의 예전 가족이 이 글을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예요.
아고라처럼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에 쓰는 게 보실 가능성이 더 높겠지만
거긴 다양한 사람들이 지나는 곳이다 보니 뜻하지 않은 악플이 달릴까봐서
그건 전혀 제가 뜻하는 바가 아니기에 이렇게 소심하게 블로그에다 남깁니다.
예전 가족분이 올려주셨던 분양글 사진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그 사진은 아쉽게도 미처 저장해 두질 못했네요;ㅁ;
그래서 저희 집에 왔던 첫날 사진을 올립니다.
다음으로는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사진이예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하셔서 사진을 보내드렸죠.
예전 가족분이라면 이 사진들을 보시고 설이가 밍밍이라는 걸 아셨을 거예요.
2010년 7월말에 서울에서 20대 초반의 여자분께 오빠가 분양을 받았습니다.
사료랑 모래, 이동장도 함께 주셔서 초보집사인 저희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죠.
집사생활에 적응하며 아고라에 글도 쓰고 다른 분들 글도 읽게 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죄송하지만 처음에는 '파양'이라는 선택에 대해서 무책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죠.
하지만 저 역시 언젠가 설이에게 형제를 만들어주려 했을 때 설이가 끝끝내 받아주지 않는다면
다른 좋은 가족을 찾아줄 것 같습니다. 당사자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모르고 비난할 수는 없죠.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설이를 데려오고 나서 한 달쯤 뒤에 설이 안부를 물어오셨던 기억이 나더군요.
그 땐 별생각없이 오빠를 통해서 사진 몇 장을 보내드린 게 다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죄송스럽습니다;;
걱정되어서 연락 주셨을 텐데 좀 더 설이 얘기를 많이 전해 드렸더라면 좋았을걸 하고요.
밍밍이는 저희 집으로 와서 설이가 되었고,
쑥쑥 자라 3.4킬로그램의 성묘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살짝 다녀오긴 했지만 건강합니다.
성격은 어릴 때와 마찬가지로 겁이 많지만 순하고 태평스러워요.
몸도 마음도 편해보이는데 그 점이 웃기고 귀엽습니다.
이 글을 보실지 안 보실지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도 이 말만은 꼭 전하고 싶네요.
이렇게 사랑스러운 고양이 설이를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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