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창틀에서 설이가 내려다보고 있어요;;
엄청난 압박감...=ㅁ=ㄷㄷㄷ
물론 얼른 일어나서 밥을 차리라는 뜻이겠죠~
멍한 상태에서 봐도 설이는 얼굴이 참 동그랗고 복스럽습니다.
볼따구니를 두 손으로 마구 긁적거려주고 싶어져요~
햇빛, 아니 설이의 후광나는 미모에 눈이 부셔서 결국 일어났습니다.
요즘 설이는 더워서인지 제 의자보다는 창틀에 자주 올라가 있어요.
전 설이보다 먼저 자고 늦게 일어나서 몰랐는데 밤엔 여기서 잔다더군요.
밤엔 그렇다 치고 낮엔 뜨거울 텐데 왜 꾸역꾸역 올라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그렇다고 설이가 더위를 타지 않는 것도 아니랍니다;;
새들 노는 것도 구경하고
엘레강스하게 다리도 꼬아보고
뽀독뽀독 그루밍도 하지만
한낮이 되면 이렇게 뻗고 말거든요;;
창틀보단 바닥이 그래도 더 나을 텐데 굳이 창틀을 고집하는 설이 마음을 모르겠네요.
떡이 되어 요리 뒤집고
조리 뒤집고 한 끝에
결국 멘탈붕괴...! 너무 골고루 익혀서 전신이 더워...!
저기서 굴러서 등부터 떨어지기도 했다지요ㄷㄷㄷ
그나마 다행인 건 더워도 식욕은 변함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전 습식사료 1캔 1일 3회 분할급여 원칙을 변함없이 지키고 있죠;;
전 규칙성 있는 뇨자니까요ㅋㅋㅋ
설이가 입맛 없어 했더라면 뭐든 먹이려고 안달이었을 텐데-_-...
눈앞의 참치만 생각하는 설이는 그런 거 모르겠죠ㅎㅎㅎ
그러나 제가 설이의 참치여탈권을 쥐고 있어서인지 대놓고 항의하진 않더군요, 대신...
자는 척 비방하기!
자는 척 희망 표현하기!
...이런 스킬들을 진짜 구사할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설이의 번쩍 든 앞발과 삿대질하는 앞발에 집사는 제발이 저립니다;;
며칠 사이 에어컨 바로 옆보다 약간 떨어진 바닥이 더 시원하다는 걸 알아챘는지
에어컨을 틀면 근처 바닥에 널부러져서 뒹구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요.
창틀에서 노숙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봐서인지
바닥에 누워있는데도 노숙하는 포스;;
자는 줄 알고 있었는데 곁을 지나가니 눈을 번쩍!
부엌에 가나 안 가나 여전히 절 감시중입니다ㅠ
+
설이는 더우면 이런 표정이 됩니다.
(좀처럼 찍기는 어려워서 작년에 찍은 걸로 재탕;;)
숨이 차서 입을 벌리는 것 같긴 한데 한번 벌렸다 곧 다시 다물어서 그런지
그게 꼭 "헐... 어이없음" 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여요;;
게다가 타이밍 좋게 제가 얼척없는 이야기를 한 직후에 자주 그러는데
뭘 알고 저런 표정을 짓는 것 같아서 기분이 오묘하네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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