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간 찍었던 설이 사진을 보다가,
느닷없이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엎드려 있거나,
앉아 있거나,
누워있는 사진들 뿐이고
일어나 있는 사진은 작년에 찍은 이 사진이 마지막이더군요.
(제 카메라가 꾸져서 움직이는 걸 포착하지 못한 탓도 있죠)
너무 게으르다...는 말이 목까지 차오르는 걸 참고 이렇게 돌려 말해 봅니다.
"설아, 누나는 네가 일어서 있을 때 살짝 접힌 발이 너무 좋더라~"
.
.
.
?!
오, 오해야=ㅁ=...
어떻게든 일으켜 세우려고 했더니 앞발 한짝만 힘주고 있네요.
그런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끼리다리같은 저 앞발도 귀엽다고 생각합니다ㅠ
2.
어느 날 피곤에 지친 저를,
설이가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더군요.
.
.
.
"우리 설이, 누나 힘내라고 앞발 쓰담쓰담하게 해주는 거야?!"
쪼물딱~ 쪼물딱~
설이의 발을 쓰다듬고 있노라면 한없이 마음이 평화로워진답니다.
"그루밍까지?! 고마워~!!!"
.
.
.
오고 가는 오해 속에 싹트는 가족 사랑
오늘 이야기의 주제입니다.
늘 사진에다 제맘대로 설이 대사를 쓰고 있긴 하지만 설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몰라서
어쩌면 밥 달라고 하는데 놀아주거나 놀아달라고 하는데 밥을 주고 있는지도 몰라요ㄷㄷㄷ
설이의 입장에서 보면 저 역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미지의 생명체겠죠?
동물은 말이 통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교감도 있는 것 같아요.
그 오묘한 기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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