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가방 라이더의 슬픈 전설을 아시나요?
바로 이 고양이가 비운의 라이더.
순진한 눈빛에 속지 마세요.
쩍 벌린 자세가 그의 본모습이랍니다.
그는 그 날도 어김없이 종이가방에 몸을 실었습니다.
종이가방만 타면 눈앞에 뵈는 게 없던 그는
속도를 즐기려다
그만 사고를 내고 말았죠.
"어이, 냥씨! 좀 내려보시지...!"
가녀린... 데라곤 한 군데도 찾아 볼 수 없는 여자가
얼굴이 새빨개진채 뒷발목을 잡으며 다가왔습니다.
"거 얼굴 빨간 형씨, 갈길 바쁜데 의자나 빼주쇼!"
위기의 라이더는 강하게 나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모르쇠 작전!
힘으로 사태를 해결하면 자기가 콩밥 먹을 것 같던 여자는
어쩔 수 없이 공권력의 힘을 빌려 라이더를 검거했습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어!? 난 아무 짓도 안 했다고!"
희번떡 희번떡 도끼눈을 쌍으로 뜨며 저항해 봤지만
사고 순간의 장면이 명백하게 증거로 남겨져 있었죠.
"맘대로 하쇼! 난 어차피 가진 건 털뿐인 고양이라고~"
막다른 길에 몰린 그는 오히려 당당하게 나왔고
여자는 그만 울컥하여 주워담지 못할 말을 뱉고 말았습니다.
"아, 그럼 털이라도 내놓으시던가!!"
"콜"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말하는대로~♪
될 수 있단 걸 알지 못했지, 그 땐 몰랐지...
털부자인 라이더가 원금에 이자까지 꼬박 꼬박 갚은 덕에
집안은 털바다가 되었다는 그런 슬픈 전설...
...이 물론 있을 리가 없죠.
(하지만 털바다는 진짭니다;ㅁ;)
-
"난 그냥 종이가방 좀 갖고 놀았을 뿐이야~
솜털 같은 내가 코끼리다리같은 누나 발가락에 부딪힌게 죄야?!"
'Mr. Snow White >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이트데이 설이의 일기 (26) | 2013.03.14 |
---|---|
한 가족을 치유한 검은 고양이 이야기, 클레오 (27) | 2013.03.13 |
3월13일 설이의 일기 (20) | 2013.03.13 |
3월11일 설이의 일기 (22) | 2013.03.11 |
3월10일 설이의 일기 (16) | 2013.03.10 |
3월9일 설이의 일기 (20) | 2013.03.09 |
엄마와 설이와 나 (36) | 2013.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