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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SnowWhite

기다리기 어제 아침, 설이는 꿀꿀해 보였습니다. 형아가 외박을 했거든요. 전화는 왔는데 자고 있었지~ 기껏 전화와서 설이 안부만 챙겼었죠. 내 안부는 안 궁금하냐고 했더니 알아서 잘 있겠지 라는 답변이 돌아왔답니다;; 깨워줬으면 야옹이라도 한 마디 해주려고? 전화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핸드폰 주변에서 떠나지 않더군요. 그러다 또 잠들면... 어제처럼 전화 못 받을 텐데? 그러다 선거스팸이 날아오는 바람에 화들짝 놀라서 도망쳤다는 결말... 스팸문자, 피싱전화 근절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형아만 기다리고 있었던 건 아니예요. 명상의 시간도 가졌죠(결코 자고 있던 게 아니랍니다) 헉;; 뭐야?! 고양이신의 계시라도 내린 거야?! 설마 번호 여섯개 점지해 주신건...?! 경상도 남자들이란...ㅠ 그리워도 보고.. 더보기
가족들과 설이의 첫만남 새삼스런 인사부터... 공을 가지고 놀다가 갑자기 저렇게 스윽 고개를 드니 순간 말이라도 거는 줄 알고 저도 모르게 긴장했네요;; 오늘은 설이를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를 할까 해요. 1. 형아 설이를 데려온 사람이 오빠였는데 집에 오는 길에 이동장 구석에서 떨고 있던 작은 설이를 쓰다듬어주려다 피가 나도록 세~게 물렸다고 합니다ㅋㅋㅋ 지금 관계를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일이죠. 아시다시피 지금은 . . . TV를 볼 때도 곁을 떠나지 않고, 잘 때도 형아를 향해! 뿐만 아니라 오늘은, 설아, 화장실 앞에서 뭐해? 발수건은 저리 밀어놓고... 기다린다니 뭘...? 하마터면 진짜 수건인 줄 알고 밟을 뻔 했답니다. 내 이럴 줄 알았지만 언제나 염장을 지르는 남남커플입니다. 2. 저(누나) 설이는 어릴 때부터 .. 더보기
비오는 오늘은 낭만고양이 짬뽕이냐 짜장면이냐 같은 어려운 선택의 문제처럼 발등이냐, 발바닥이냐 고르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론 짬짜면이라는 선택지가 있고 오늘 짬뽕을 먹으면 다음에는 짜장면을 먹을 수 있듯 커다란 결단이 필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전 만약 설이가 둘 중 하나만 택하라고 하면 눈물을 머금도 토실토실 북실북실한 발등을 택할 것 같아요;ㅁ; 하지만 아마 대부분은 촉촉한 핑크젤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겠죠? 오늘은 비가 오는 날, 핑크젤리가 더욱 찰지네요. 며칠 뒤 혹시 설이만 그런가요? 흐린 날엔 평소보다 촉촉하고 비오는 날엔 더 촉촉하답니다;; 처음엔 농담삼아 했던 말인데 갈수록 신빙성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고양이발은 사람 피부보다 좀 더 수분을 잘 흡수하는건 아닌지? 설이가 빤히 창밖을 보고 있더군요. 깜짝.. 더보기
박스는 고양이도 일어서게 한다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이족보행 연습, 요즘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뻥입니다ㅎ 일어서긴 커녕 대부분 바닥에 착 달라붙어서 보내죠;; 설이가 이렇게 벌떡 일어선 이유는 따로 있답니다~ 원인은 바로 요 박스! 바로 제 뒤에서 편히 쉬며 감시할 수 있는 공간이죠. 저도 뿅 하고 고개를 쏙 내미는 설이를 보면 좋구요^3^ 이런 박스를... 제가 치워버렸거든요. 왜냐? 설이가 박스를 뜯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뜯어서 먹었기 때문이죠. (다행히 큰 조각은 제가 막았고 아주 작은 걸 먹은듯) 입이 짧아서 안먹는건 많은 주제에 식탐은 많아서 지금까지 참 다양한 것들을 허락없이 먹었었죠. 종이, 비닐봉지, 고무줄, 심지어 스크래치까지 뜯어먹었어요ㅠ 왜 제가 주는 간식은 경계하고 냄새맡고 건드려보면서 저런 .. 더보기
설이의 앉는법 강좌 고양이는 어떻게 앉는지 궁금해하시는 많은 분들을 위해, 설이가 오늘은 앉는 법을 가르쳐 드리겠다고 합니다:) 으음... 사람이라면 쉬울 것도 같은데... 고양이라면 우선 쭉 펴고 눕는 것부터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하여 이번엔 팔다리(?) 쭉쭉 펴고 눕기 강좌 시간입니다:) 다시 원점으로...=ㅁ= . . . 가르치는데는 소질이 없는 설교수님;; 누워있다가 저렇게 상체만 발딱 일으켜 앉을 때도 많지만 평소에는 이렇게 엉덩이를 슬금슬금 붙이고 앉는답니다. 헉... 심지어 오른쪽팔은 뒤로 제끼기까지...!! 근데 내눈엔 발냄새맡는 걸로 보이는데..... 어쩌다보니 매번 글쓰는 시간이 늦네요;; 늦은 시간에 읽어주신 분들은 안녕히 주무시고 이른 시간에 읽어주신 분들은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의자에.. 더보기
설이는 일용할 양식 가방에 스크래치하기, 책상위에 있는 물건 떨어뜨리기, 게다가 이젠 서랍까지 열려고 하다니!!! 요즘 은근 못된 짓 많이 하는데 자꾸 그러면... 확 잡아먹는다?! 몸은 말랐지만 그래도 머리가 크잖아~ (머리가 커서 슬픈 짐승 인증) 토실토실한 볼따구니 살이라도 냠냠해야겠다! 볼살인지 볼털인지 검증을 해봐야겠군! (마음껏 쓰담쓰담) 아니, 진짜 죄다 털뿐이잖아?! 그렇게 열심히 먹였는데 살은 다 어디간겨?! 먹인 보람이 없군!! 앞으로 넌 참치 한 조각 없다!! 설마 바위 위에 널어놓고 왔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 살들은 어디에 있는데? ...!!! . . . . . . 칭찬인데... 기분이 나쁘다...!! 오빠를 기운나게 해주려던 저의 통큰 농담...! 웃음을 주려고 했건만ㅎㅎㅎ 아무튼 설이 .. 더보기
설이에게 없는 한가지 설이는 요즘도 규칙적으로 나태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뒤에서 저를 감시하거나 눈에 띄는 곳에 찌그러져 있기도 하죠. (무시할 수 없는 미친 존재감...!) 고양이의 본분인 잠도 게을리 하지 않구요. 아니 요즘은 게을리하지 않는게 아니라 정말 깊이 잡니다...(워커홀릭;;) 이렇게 가까이 갔는데도 깨지 않다니;; 경계심은 참치바꿔 먹었나봐요~ 자다가 눈을 떠도 멍멍이 상태죠. 도대체 뭘 한게 있다고 이렇게 피곤해하는지?! 그나마 전보다 더 열심히 하는게 한가지 있긴 하네요. 장화신은 고양이가 부러웠던 걸까요? 요새 이족보행을 연습중인지 자꾸 일어서네요. 저 큰 머리와 무거운 몸땡이로 가능할지ㅎㅎㅎ 이 누나는 그날을 기다리며 적금 붓고 있을게...! 멋진 장화 한 켤레 맞추자!! +) 개콘의 네 가지, 그.. 더보기
내가 고양이로 보이니? 물론 설이는 어엿한(!) 고양이랍니다. 이따금 털옷입은 사람은 아닌가 의심할 때는 있지만 말랑말랑한 발바닥하며 나긋나긋한 움직임을 보면 확실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설이를 강아지, 부엉이 등 정체성을 의심할만한 별명으로 부릅니다. 그리고 설이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온가족의 관심사라 거기에 대한 대답을 할 때는 또다른 말로 설이의 상태를 표현하곤 하죠. 예를 들어 오빠가 이렇게 묻는다면. "설이는 지금 뭐하고 있어?" 때론 하얀 보따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하얀 데다 손모양이 캐스퍼를 연상하게 하죠~ 분명 배를 쓰다듬고 있었는데... 어느덧 배가 등이 되어 있고... 정신을 차려보면 등이 다시 배가 되어있는 무서운 진실;; 하지만 그 실체는 쩍벌남 고양이일 뿐이랍니다:) 그 외에도... 이런.. 더보기
묘수지탄(猫睡之嘆) . . . 猫(고양이 묘) 睡(잘 수) 之(어조사 지) 嘆(탄식할 탄) 우매한 집사가 뒤늦게 놀아주려 하나, 고양이는 잠이 늘어 기다려주지 않더라는 제가 맘대로 만들어낸 사자성어. 눈이 반짝반짝한 위쪽 고양이와 찌그러진 찐빵같은 아래쪽 고양이는 틀림없이 같은 고양이가 맞습니다...!! 더보기
해품달 품은 설이 설이는 자주 뭅니다. 게다가 이상하게도 핥아주다가 물다가 또 핥아주다가 물다가를 반복합니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생각했는데 해품달을 보다 훤의 대사 하나가 가슴을 후려치더군요. 설이가 그렇게 물다가 핥다가를 반복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보았습니다. 설이 네가 그런 마음이라면 이 누나는 물려도 좋아...!! 그런데... 왜 베개랑 스크래처에게도 그러는 거야? 난 너에게 뭐야?! "초, 초큼 달라요! 누난... 소중한 간식셔틀이예요...!!" 설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러진 않겠죠?ㅎㅎㅎ 아무튼 왜 뭐든 막 물고 발로 차다가도 막 핥아주는지 의문입니다. 설마 이중인격 고양이;;? 그나저나 내이름은 김삼순 이후 드라마를 별로 안 보고 있었는데 요즘 해를 품은 달 열심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