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리는 일상 웹툰에 등장하는 친구 비버양이
2년간의 방글라데시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저를 만나는 김에 설이를 보러 집에 놀러왔어요~ (어쩌면 반대일지도...=ㅁ=)
제가 블로그에 쓰고 있던 설이 얘기를 보고 설이를 만나보고 싶어 했거든요~
설이를 만난 순간,
예상대로 "댁은 뉘슈"
친해져 보려고 행복한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려줬으나 작전 실패;;
"여기 있으면 귀찮아질 것 같다..."
청소기 뒤편 구석에 숨어 있던 설이가 불편하긴 했던지
살금 살금 엄청난 슬로우모션으로 도망치고 있던 순간.
봤지만 모른 척 해 줬습니다...=ㅁ=
"(아닌 척) 지켜보고 있다"
고개는 창밖을 향하고 있지만
신경은 이쪽에 쏟고 있습니다.
힐끔
"이러지 마세요~"
지금쯤이면 경계심이 좀 누그러지지 않았을까 해서 쓰다듬으려 했더니
슬그머니 손길을 피하며 일어나 앉아서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짓네요.
"저한테 왜 이러세요?!"
결국 평소에는 잘 들어가지 않는 모니터 뒤편에 누워버렸습니다.
심하게 경계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탐탁치는 않은 표정이죠;;
"그래... 맘대로 해라..."
시간이 지나니 사진을 찍든지 쓰다듬든지 그냥 있더라구요~
경계가 누그러진건지 아님 경계심보다는 체력이 딸렸든지...
우리는 한 마리 소심한 고양이를 보았다.
먹을 걸 줬는데 침만 꼴딱꼴딱 삼키고 먹으러 나오질 못하더라구요;ㅁ;
이게 웬 고문이냐 싶어 바닥에 그릇을 놔두고 자리를 비워준 사이
살금 살금 내려와서 눈치보면서(!) 허기를 면할 만큼만 먹고 다시 쌩...
친구가 가자마자 남겨둔 밥 먹고 급격히 여유를 되찾은 설이.
설이는 참 상황변화에 적응이 빠른 고양이 같아요ㄷㄷㄷ
겁은 엄청 많은데 일단 마음을 놓으면 경계심 따위는 흔적도 보이지 않고;;
아무튼 사진으로만 보던 설이를 실제로 본 친구의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생각보다 덩치가 큰데 털빨이다. 새하얗다. 귀가 작다. 머리가 크다.
그리고 무슨 생각하는지 대략 표정으로 나타난다는 점;;
예전에 오빠 후배가 놀러와서 설이를 끌어안았을 때.
표정만 봐도 썩 기분이 좋아보이지는 않죠?!
전 설이가 쉬운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마지막으로 설이의 뿌잉 뿌잉~
(사진 찾다가 발견했는데 거의 1년전 사진이네요,
아마 위의 사진에 찍힌 후배 분께서 찍어주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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