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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의일기

9월14일 설이의 일기 9월 14일 금요일, 비. 사람들은 흔히 고양이의 발라당을 애교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럴 때도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이건 절대 비켜주지 않겠다는 뜻의 발라당이다. . . . 오늘도 전 아침부터 무릎꿇고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지요ㅠ 설이는 그래도 의자에 올라가기 전에는 저에게 동의를 구하는 것처럼 의자 앞에 두 발로 서서 저를 보며 낑낑거리다 폴짝 뛰어올라 가는데 막상 올라가면 밀어도 저렇게 드러누워서 내려올 생각을 안해요;ㅁ; 더보기
9월12일 설이의 일기 9월 12일 수요일, 맑음. 가을이라 그런지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이럴 때는 체온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몸을 골뱅이처럼 둥글게 만다. 주로 옆으로 마는데 눈이 부실 때는 위로 말기도 한다. . . . 물론 뻥입니다ㅋㅋㅋ 춥든지 눈이 부시든지 잘 때는 누워서 자는 게 최고죠! 더보기
9월11일 설이의 일기 9월 11일 화요일, 맑음. 나는 의자를 좋아한다. 약간 높은데다 폭신하고 의자의 주인이 여기로 돌아올 걸 알기 때문이다. . . . 외출하고 돌아와서 보면 설이는 십중팔구 제 의자 위에 있어요. 그래서 저는 설이가 제가 나가면 호시탐탐 의자를 차지할 생각만 하고 있는 줄 알았더니 제가 나가고 난 다음 설이가 저를 찾는 것처럼 방을 돌아다니며 울었다는 이야길 듣고 어쩌면 저 자리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줄을 쳐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거미의 마음인지도 모르지만요ㅋㅋㅋ) 두손은 무겁게! 더보기
9월10일 설이의 일기 9월 10일 월요일, 자꾸 비가 옴. 부엌에는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아군의 사기가 급격히 하락중... . . . 어제 저녁을 좀 늦게 먹었더니 빨리 밥 먹자고 그러는지 우다다하고 난리였어요~ 설이만 먼저 먹일 수도 있지만 그랬다간 밥 먹을 때 또 달라고 난리나므로...=ㅁ= (전에도 말씀드린 적 있지만 저희집은 건사료는 자율급식, 습식사료는 1일 1캔) 얌전해졌나 했더니 이동장에 뛰어 들어가서 여기 저기 살피고 있더군요;; 사료셔틀은 즉시 손에 든 카메라를 버리고 항복하라! 반항할 시에는 불꽃싸다구를 발포하겠다!! 더보기
9월9일 설이의 일기 9월 9일 일요일, 비.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별이 되어 얼굴에 나타난다고들 하죠. 저에게도 사춘기가 찾아왔나봐요~ . . . 고양이에게도 여드름이 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전 몰랐는데 설이 턱에 여드름이 나면서 알게 되었죠; 처음에는 점인 줄 알았는데 점점 더 진해지길래 찾아보니 여드름인 것 같더라구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주로 플라스틱밥그릇, 사료기름기, 청결상태 등입니다. 저희는 플라스틱밥그릇을 쓰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당장 유리그릇으로 바꿨어요ㅠ 인터넷에서 여드름 없애는 방법 찾아보고 녹차 우린 물로 턱도 닦아주고요~ (그러고 보니 왜 고양이는 턱은 그루밍하지 않을까요=ㅁ=) 어떤 게 효과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다행히 없어졌어요;; 아무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사춘기와는 관계없.. 더보기
9월7일 설이의 일기 9월 7일 금요일, 맑음. 오늘은 기분이 좋다. 가을이라 그런지 날씨도 쾌적한 데다 불타는 주말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 . . 설이랑 주말이 무슨 상관이냐구요?! 주말에는 가족들이 다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까요~ 설이는 저녁에 가족들이 다 모이면 기분이 업! 된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더보기
9월6일 설이의 일기 9월 6일 목요일, 맑음. . . . 가끔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을 때는 책상 위에 있는 책을 가져오기도 귀찮아서 그럴 땐 나에게 물건을 움직이는 초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어젯밤 가만히 누워서 한참 공을 바라보는 설이를 보며 혹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저 공이 행방불명되었다는 점;; 좁은 집구석에 숨길 데도 없건만 찾을 수 없네요ㅠ 설마 진짜 초능력이?! 더보기
9월4일 설이의 일기 9월 4일 화요일, 아침에 잠깐 비. 남들은 내가 마구 뒹구는 줄 알지만, 난 법도를 아는 고양이다! . . . 설이의 뒹굴뒹굴 쇼! 시계바늘과 비슷한 속도로 두 시간 동안 그만큼만 각도를 옮겼네요~ 더보기
9월3일 설이의 동영상 일기 9월 3일 월요일, 맑음. 난 밥 먹을 때 입을 가리고 먹는 점잖은 고양이이다. 내 의사와 상관없이 먹을 게 옆으로 새기도 하지만;; . . . 설이는 손으로 먹을 걸 주면 물고 가서 먹어요~ 근데 흘릴까봐 그러는지 앞발로 입을 가리고 먹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옆으로 새서 떨어지네요;ㅁ; 잠시 후 설이는 은근 자존심이 강해서 실수하는 걸 보이면 자리를 떠요;; 밥 먹을 때도 밥이 자꾸 새서 입안으로 잘 안 들어가면 안 먹죠ㅠ 그럴 때는 못 본 척 해 주면 혼자 슬그머니 와서 다시 먹어요ㅋㅋㅋ 엄마는 웃기는 놈이라고 하시는데 제 눈엔 마냥 귀엽네요~ 더보기
9월2일 설이의 일기 9월 2일 일요일, 맑음. 나에게는 '설'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누나는 나를 강아지, 부엉이, 복실이 등으로 부른다. 그런데 오늘은... 요즘 좀 바쁘더니만 머리가 이상해진 건 아니겠지?! . . . 어젯밤 엄마와 오빠는 모기 때문에 잠을 설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설이가 제 머리맡에서 앞발을 휘두르고 있어서 살펴 보니 제 얼굴로 달려드는 모기를 쫓고 있었던 거라고 하더군요;ㅁ; 단순히 사냥본능에 의해 그랬을지 모르지만 전 감동받았어요!! 그래서 사랑을 가득 담아 설이를 불러보니 저렇게 뚱한 표정으로 저를 보네요ㄷㄷㄷ 아휴, 요 시크한 남정네 같으니라구>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