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꼬리는 참 매력적이죠.
통통하고 보들보들한 생김새는 말할 것도 없고
느긋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면 빠져 들어요.
설이는 그런 꼬리로 매너를 지키기도 하고
때론 쿠션으로 쓰기도 하며
때론 다리 사이에 두어 착시효과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설이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꼬리가 자기 신체의 일부라는 걸 모르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니면 알아도 자기 마음대로 컨트롤이 안되는 걸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제맘대로 선정해본,
꼬리가 마음대로 안되는 순간 베스트3
(=내 고양이가 바보같은 순간 베스트3)
3. 숨은 게 분명한데 꼬리가 격하게 움직여서 들통날 때
2. 자기 꼬리를 쫓아다닐 때(혹은 꼬리한테 쫓길 때)
1. 꼬리한테 맞고 있을 때ㅠ
설이는 마음대로 안되는 꼬리를 이렇게 관리합니다.
깔고앉아서 끌어안기
팔로 눌러놓기
뒷다리로 눌러놓기
다리 사이에 끼우기
.
.
.
다른 집 고양이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전 설이를 보며
꼬리는 무의식적인 영역의 영향을 받나 보다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찾아보니 고양이꼬리를 보면 감정상태를 알수 있다더군요.
출처 : http://roripia.blog.me/50030387573
[Q1] 꼬리를 똑바로 세우고 접근해 오는 건?
"배고파~! 밥줘~!"
꼬리를 세워서 다가오는 것은 응석 모드입니다.
아기고양이가 엄마한테 응석부리던 버릇이 그대로 주인에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불렀을 때 꼬리를 세우고 다가오는 것은 돌봐달라거나 밥을 달라는 것입니다.
[Q2] 꼬리를 갑자기 몸 아래로 말아넣는다.
"히익~! 무서워~!"
꼬리를 배 아래로 말아넣음으로서 몸을 작게 보이게 해서 상대에게 자신이 약하다고 말하고,
'그러니까 덮치지 말아줘!'라고 겁을 먹은 상태로, 방어에 들어가 있는 자세입니다.
이 상태의 반대가 아래의 Q3입니다.
[Q3] 꼬리를 산 모양으로 만들고 몸을 크게 한다.
"뭐야, 해볼테냐?"
꼬리 털을 거꾸로 세워서 크게 하고 그것을 들어올리듯이 했을 때는 자신감에 차 있을 때입니다.
[Q4] 뭔가를 보면서 꼬리 끝만 천천히 움직인다.
"뭐야, 저거. 구경가볼까, 음..."
멍하니 뭔가 생각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 좋아하는 사람의 목소리다..."
주인이 옆을 지나가거나 이름을 부르거나 하면, 자고 있는 고양이의 꼬리가 움찔움찔 움직입니다.
[Q6] 선 채로 꼬리를 좌우로 천천히 크게 흔든다.
"뭐야 저건? 적인가 내편인가... 모르겠네..."
이것은 낯선 물체를 봤을 때 흔히 보이는 버릇입니다.
[Q7] 서 있는데 온 몸의 털을 세웠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뭔가에 놀랐을 때 단숨에 털이 거꾸로 섭니다(꼬리 뿐만 아니라 온몸의 털이).
[Q8] 배를 위로 하고 안아올렸을 때 꼬리를 배에 딱 붙인다.
"도와줘~ 빨리 도망쳐야돼~!"
Q2의 상태와 같은데 그것이 뒤집어진 상태로, 배에 꼬리를 붙이는 것은 겁을 먹었을 때입니다.
[Q9] 안기면 파닥파닥 꼬리를 빨리 움직인다.
"안는 거 싫어~! 빨리 놔줘~!!"
파닥파닥 꼬리를 빨리 움직이는 것은 안기고 싶지 않을 때입니다.
[Q10] 앉아 있을 때 꼬리를 세로로 천천히 파닥거린다.
"자아 그럼... 이제 뭘 하나~"
이제부터 뭘 할까 하고 생각할 때 흔히 보이는 버릇입니다.
.
.
.
대체로 다 한번씩은 본 것 같은데 꼬리언어를 다 외우지 못해도
설이는 표정만으로도 감정표현이 명확하죠ㅋㅋㅋ
꼬리를 안으로 말고 있는 모습이 제일 보기 힘든데
병원에 가면 항상 볼 수 있는 모습이랍니다;ㅁ;
사진을 찾아보니
과거에 뿌잉뿌잉할 때도
발톱깎아서 속상할 때도 꼬리를 안으로 말았더라구요.
아무래도 앞발을 제압당한 상태가 무서운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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