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 설이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밥 주는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자신이 없어서,
놀아주는 형아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각각 밤을 샜거든요.
"형아, 안 자?"
"누나, 안 자?"
"왜 다들 안 자는 거야, 피곤한데..."
설이는 원래 가족들이 모두 잠들면 잠자리에 드는데
그 날은 깨어있는 사람이 많으니 덩달아 안 자더군요.
왜인지 다음 날 낮에도 별로 잠을 안 자서 엄마가 불면증은 아닌지 걱정했었죠.
저랑 오빠는 고양이에게 불면증은 없다며 그동안 많이 자서 괜찮을거라 했구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
ZZZ
ZZZ
ZZZ
설아, 밥 먹자!!
"아, 오늘따라 왜 이렇게 피곤하지..."
설이가 밥보다 잠을 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어요.
그래도 옆에 갖다 놓으니 결국 내려와서 밥을 먹더라구요.
밥먹고 나서
자고
자리 옮겨서
또 자고
눈 뜨고 있나 했더니
멍...
일어나 있기는 한 것 같아서 놀자고 꼬셔봤지만
"맘대로 해라..."
"난 지금 털끝 하나 까딱할 힘이 없다고..."
설이가 원하는 놀이는 시체놀이뿐...
저녁에도 밥 먹고 나서 ZZZ
결국 아침까지 계속 자서 조금 걱정했는데 어제는 하루종일 쌩쌩했어요~
오늘 아침에도 뽈뽈뽈 돌아다니는 중이랍니다.
고양이가 의외로 오랜 시간 깨어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렇게 오랜 시간 잘 수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정말 잠을 충전이라도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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