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살짝 언급한 적 있지만
설이는 이따금 잘 발견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미친 존재감을 못 보고 지나칠 수 있냐구요?
설이가 워낙 조용히 움직이는 데다 흰색이라 그렇다고(...) 변명해 봅니다.
아무리 찾아도 발견이 안 되어서 난리친 적은 두 번인데
첫번째는 냉장고 위에 올라가 있었을 때였죠.
찾느라 속 탄 제 마음은 아랑곳 않고 어찌나 느긋한 표정이던지ㄷㄷㄷ
냉장고 위에서 내려오려다 미끄러져서 제 머리를 세게 후려친 적이 있는 데다
엄마가 아끼던 화분 하나를 작살낸 이후로 냉장고 위 출입(?)이 금지되었죠;;
두번째는 이불 안에 살짝 들어가 있을 때였답니다.
이건 발견 후 가까이서 찍은 사진이고 멀리선 정말 안 보였습니다.
집이라고 넓지도 않은데 온 가족이 찾았으나
정작 설이는 여기서 꼼짝도 않고 저희를 관찰하고 있었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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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설이가 안 보여서 여기 저기 찾다 보니 박스 안에 폭 들어가 있더라구요.
어찌 보면 텔레비전 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옆에서 보니 쫙 편 몸길이 반도 안 되는 상자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
꼭 상자마술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꼬리 옆으로 뒷발이 살짝 보이시나요?
몸을 저렇게 옆으로 90도 꺾은 상태로도 편안하게 있을 수 있다니;;
고양이의 몸은 역시 신기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나저나 평소엔 제가 어딜 가거나 여기 저기 들쑤시면
오지랖 넓게 무슨 일이든 와서 온갖 간섭을 다 하면서
정작 설이를 찾아다니면 미동도 않고 가만 있어서 어찌나 찾기 힘든지...
고양이의 심보야말로 정말 알 수 없는 것 같아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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