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r. Snow White/2012

박스는 고양이도 일어서게 한다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이족보행 연습, 요즘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뻥입니다ㅎ 일어서긴 커녕 대부분 바닥에 착 달라붙어서 보내죠;; 설이가 이렇게 벌떡 일어선 이유는 따로 있답니다~ 원인은 바로 요 박스! 바로 제 뒤에서 편히 쉬며 감시할 수 있는 공간이죠. 저도 뿅 하고 고개를 쏙 내미는 설이를 보면 좋구요^3^ 이런 박스를... 제가 치워버렸거든요. 왜냐? 설이가 박스를 뜯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뜯어서 먹었기 때문이죠. (다행히 큰 조각은 제가 막았고 아주 작은 걸 먹은듯) 입이 짧아서 안먹는건 많은 주제에 식탐은 많아서 지금까지 참 다양한 것들을 허락없이 먹었었죠. 종이, 비닐봉지, 고무줄, 심지어 스크래치까지 뜯어먹었어요ㅠ 왜 제가 주는 간식은 경계하고 냄새맡고 건드려보면서 저런 .. 더보기
설이의 앉는법 강좌 고양이는 어떻게 앉는지 궁금해하시는 많은 분들을 위해, 설이가 오늘은 앉는 법을 가르쳐 드리겠다고 합니다:) 으음... 사람이라면 쉬울 것도 같은데... 고양이라면 우선 쭉 펴고 눕는 것부터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하여 이번엔 팔다리(?) 쭉쭉 펴고 눕기 강좌 시간입니다:) 다시 원점으로...=ㅁ= . . . 가르치는데는 소질이 없는 설교수님;; 누워있다가 저렇게 상체만 발딱 일으켜 앉을 때도 많지만 평소에는 이렇게 엉덩이를 슬금슬금 붙이고 앉는답니다. 헉... 심지어 오른쪽팔은 뒤로 제끼기까지...!! 근데 내눈엔 발냄새맡는 걸로 보이는데..... 어쩌다보니 매번 글쓰는 시간이 늦네요;; 늦은 시간에 읽어주신 분들은 안녕히 주무시고 이른 시간에 읽어주신 분들은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의자에.. 더보기
설이는 일용할 양식 가방에 스크래치하기, 책상위에 있는 물건 떨어뜨리기, 게다가 이젠 서랍까지 열려고 하다니!!! 요즘 은근 못된 짓 많이 하는데 자꾸 그러면... 확 잡아먹는다?! 몸은 말랐지만 그래도 머리가 크잖아~ (머리가 커서 슬픈 짐승 인증) 토실토실한 볼따구니 살이라도 냠냠해야겠다! 볼살인지 볼털인지 검증을 해봐야겠군! (마음껏 쓰담쓰담) 아니, 진짜 죄다 털뿐이잖아?! 그렇게 열심히 먹였는데 살은 다 어디간겨?! 먹인 보람이 없군!! 앞으로 넌 참치 한 조각 없다!! 설마 바위 위에 널어놓고 왔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 살들은 어디에 있는데? ...!!! . . . . . . 칭찬인데... 기분이 나쁘다...!! 오빠를 기운나게 해주려던 저의 통큰 농담...! 웃음을 주려고 했건만ㅎㅎㅎ 아무튼 설이 .. 더보기
설이에게 없는 한가지 설이는 요즘도 규칙적으로 나태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뒤에서 저를 감시하거나 눈에 띄는 곳에 찌그러져 있기도 하죠. (무시할 수 없는 미친 존재감...!) 고양이의 본분인 잠도 게을리 하지 않구요. 아니 요즘은 게을리하지 않는게 아니라 정말 깊이 잡니다...(워커홀릭;;) 이렇게 가까이 갔는데도 깨지 않다니;; 경계심은 참치바꿔 먹었나봐요~ 자다가 눈을 떠도 멍멍이 상태죠. 도대체 뭘 한게 있다고 이렇게 피곤해하는지?! 그나마 전보다 더 열심히 하는게 한가지 있긴 하네요. 장화신은 고양이가 부러웠던 걸까요? 요새 이족보행을 연습중인지 자꾸 일어서네요. 저 큰 머리와 무거운 몸땡이로 가능할지ㅎㅎㅎ 이 누나는 그날을 기다리며 적금 붓고 있을게...! 멋진 장화 한 켤레 맞추자!! +) 개콘의 네 가지, 그.. 더보기
내가 고양이로 보이니? 물론 설이는 어엿한(!) 고양이랍니다. 이따금 털옷입은 사람은 아닌가 의심할 때는 있지만 말랑말랑한 발바닥하며 나긋나긋한 움직임을 보면 확실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설이를 강아지, 부엉이 등 정체성을 의심할만한 별명으로 부릅니다. 그리고 설이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온가족의 관심사라 거기에 대한 대답을 할 때는 또다른 말로 설이의 상태를 표현하곤 하죠. 예를 들어 오빠가 이렇게 묻는다면. "설이는 지금 뭐하고 있어?" 때론 하얀 보따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하얀 데다 손모양이 캐스퍼를 연상하게 하죠~ 분명 배를 쓰다듬고 있었는데... 어느덧 배가 등이 되어 있고... 정신을 차려보면 등이 다시 배가 되어있는 무서운 진실;; 하지만 그 실체는 쩍벌남 고양이일 뿐이랍니다:) 그 외에도... 이런.. 더보기
묘수지탄(猫睡之嘆) . . . 猫(고양이 묘) 睡(잘 수) 之(어조사 지) 嘆(탄식할 탄) 우매한 집사가 뒤늦게 놀아주려 하나, 고양이는 잠이 늘어 기다려주지 않더라는 제가 맘대로 만들어낸 사자성어. 눈이 반짝반짝한 위쪽 고양이와 찌그러진 찐빵같은 아래쪽 고양이는 틀림없이 같은 고양이가 맞습니다...!! 더보기
해품달 품은 설이 설이는 자주 뭅니다. 게다가 이상하게도 핥아주다가 물다가 또 핥아주다가 물다가를 반복합니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생각했는데 해품달을 보다 훤의 대사 하나가 가슴을 후려치더군요. 설이가 그렇게 물다가 핥다가를 반복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보았습니다. 설이 네가 그런 마음이라면 이 누나는 물려도 좋아...!! 그런데... 왜 베개랑 스크래처에게도 그러는 거야? 난 너에게 뭐야?! "초, 초큼 달라요! 누난... 소중한 간식셔틀이예요...!!" 설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러진 않겠죠?ㅎㅎㅎ 아무튼 왜 뭐든 막 물고 발로 차다가도 막 핥아주는지 의문입니다. 설마 이중인격 고양이;;? 그나저나 내이름은 김삼순 이후 드라마를 별로 안 보고 있었는데 요즘 해를 품은 달 열심히 .. 더보기
박스의 요정 설이 어느 날 박스로 만들어진 집을 세 번 문질렀더니, 짜잔! 박스의 요정이 소환되었어요~ 요정이 나타났으니 그 다음은 당연히...(두근두근) 내 소원은 로또당첨! 그, 그럼 소박하게 내집 장만...? 우쒸, 너 돌팔이 요정이지? 그럼 도대체 어떤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는 거야?! 알고보니 박스의 요정은 귀차니즘에 쩔어있었죠;; 그래서 저는 요정의 귀차니즘에 맞추어 세가지 소원을 생각했어요. 1. 같이 멍때려주기. (이건 숨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죠) 2. 맛있게 자 주기. (이건 밥먹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일이고요) 3. 지금처럼 예쁘고 건강하게 늘 곁에 있어주기... (사실은 제가 가장 바라는 소원은 이거랍니다) 왠지 눈이 촉촉한 것 같은데 설아, 혹시 감동받은 거야? . . . 세상엔 공짜가 없답니.. 더보기
남자친구가 없는 이유 -비상대책위원회 "밤이 깊어지니까 야식 생각난다~ 쫩쫩쫩... 우리 맛난 거 한 캔 할까?" 야식같은 소리한다;; 오늘은 더이상 없어! "안돼안돼안된다고~! 너 이러다가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지 아냐? 어마어마한 일들이 벌어진다니까! 지금 맛난 거 안 주면 난 심기가 불편해지겠지? 그럼 니가 달래준답시고 턱을 쓰다듬어 주겠지? 근데 그게 생각보다 기분이 좋지? 기분좋아서 골골거리면 난 쉬운 고양이가 되겠지? 근데 그렇게 되기 싫으니까 더 기분 좋아지기 전에 난 니 손을 콱 물겠지? 그러면 니가 날 내치면서 앞으로 국물도 없다 그러겠지? 그러면 난 막 후회도 되면서 섭섭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겠지? 그래서 스트레스 풀려고 분노의 스크래치를 하겠지? 근데 니가 그걸 보고 우리 설이 운동 열심히 하네 파이팅 그러겠지? 그러면.. 더보기
나쁜짓이 뭔가요? 나쁜 짓이 뭔가요? 먹는 건가요? 못된 짓은 또 뭔가요? 어디 가면 살 수 있나요? 세탁기 뒤에 들어가는거 말인가요? 제가 자꾸 들어가서 빨래할 때마다 청소하기 귀찮다구요?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전 고양이잖아요. 우리집에 나쁜 쥐새끼(!)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구석구석 순찰을 돌아야죠~ 제가 자꾸 하나밖에 없는 누나 가방을 뜯어서 속상하다구요? 누나에게 이따위 싸구려 가방은 어울리지 않아요! 내가 물리쳐 줄테다!! 결코 제가 갖고싶어서, 베게로 쓰려고 그런게 아니라구요... 쿨쿨... 제가 의자에서 안 내려와서 컴퓨터를 못하겠다구요? 하지만 전 의자를 따끈하게 덥혀두는 거랍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안 내려오는 거냐구요? 비켜줄 마음은 있냐구요? 이 작은 몸땡이로 의자를 구석구석 덥히려다 보니 여기를 덥히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