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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Snow White/2012

2년차 초보 집사의 변명 설이를 데려온 건 2010년 7월말, 당시 2개월 정도 되었기 때문에 아마 5월생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따라서 정확한 생일은 알 수 없지만 설이는 이번 달로 두 살이 되었습니다. 다리 한 짝 말아넣는 것도 어설프고 그루밍도 깔짝 깔짝 했던 초보 고양이 설이는, 빡빡 뽁뽁 소리가 나도록 그루밍도 꼼꼼히 하고 가족들까지 그루밍을 해 줄 정도로 여유가 생겼으며 가끔 굽긴 하지만 식빵도 동그랗게 잘 굽고 이따금 떡이 되기까지 하는 프로페셔널 고양이로 성장했습니다. 반면 저는 2년차임에도 아직도 초보 집사예요ㅠ (일본에 가 있는 동안 공백기가 있었다고 살짝 변명해봅니다) 이제는 집사 생활에 제법 익숙해지지 않았나 싶다가도 아직 초보딱지 떼려면 한참 멀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있답니다. 고양이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더보기
밍밍이는 잘 지내고 있어요 밍밍이입니다. 이렇게 잘 지내고 있어요. 사진 속 고양이는 설이인데, 밍밍이는 뉘집 고양이 이름이냐구요? 밍밍이는 저희 집으로 오기 전 설이의 이름이었어요. 전에 있던 집에서 원래 기르던 강아지가 받아들여주지 않아 저희 집으로 오게 되었죠. 갑자기 이런 글을 왜 쓰냐 하면, 혹시나 설이의 예전 가족이 이 글을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예요. 아고라처럼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에 쓰는 게 보실 가능성이 더 높겠지만 거긴 다양한 사람들이 지나는 곳이다 보니 뜻하지 않은 악플이 달릴까봐서 그건 전혀 제가 뜻하는 바가 아니기에 이렇게 소심하게 블로그에다 남깁니다. 예전 가족분이 올려주셨던 분양글 사진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그 사진은 아쉽게도 미처 저장해 두질 못했네요;ㅁ; 그래서 저희 집에 왔던 .. 더보기
설이의 먼 친척들 -고양이과 동물- 호랑이 사자 구름표범 설표 치타 카라칼 . . . 그리고 고양이 이상은 모두 설이의 먼 친척들, 고양이과 동물들입니다. 포유류 식육목의 한 과로 식육목 중에서도 가장 육식성이 강하다고 하는군요. 설이는 생선을 보고도 도망친 고양이라 잘 모르겠지만 다른 고양이과 동물들을 보니 다들 한 사냥하게 생긴 것 같아요. 동물의 왕이라는 느낌이 드는 사자와 호랑이가 모두 고양이과이고 가장 빠른 동물인 치타도 고양이과라니 제가 괜히 뿌듯...;; 고양이과에 대해서 자세히 조사해 보려고 했지만 종류도 많고 고양이과 안에 하위 분류가 있고 소형, 중형, 대형 고양이과 등등으로 나눠지는 등 복잡하더군요. 고양이만 알기에도 벅찹니다;ㅁ; 백과사전상의 공통점으로는, 사냥을 하기 위해 부드러운 근육, 예리한 이와 발톱을 가졌으며.. 더보기
꼬끼옹~ 밥먹자옹! 설이도 엄연히 동물이건만 동물적인 감각을 발휘할 때는 별로 없어요;; 이런 놀라운 능력들이 발휘될 때는 먹을 때 뿐입니다. (혹은 먹는 것과 관련이 있을 때) 오른발! 왼발! 다시 오른발! 먹는 데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요;; 그리고 먹고나면 어슬렁 어슬렁 자리를 뜨죠ㄷㄷㄷ 요즘에는 때가 되면 옥상(?)에도 올라갑니다. 시골에 때를 알려주는 장닭이 있다면 저희 집에는 장고양이 한 마리가 있지요. 무슨 때냐면 바로... 제가 부엌에서 뭔가 하려고 달그락거리면 밥 때가 되었다는 걸 이제 아는 것 같아요. 굳이 올라와서 눈높이까지 맞춘 압박 감시에 시어머니 시집살이보다 무섭다는 고양이 시집살이를 경험합니다ㅠ 30분 동안 차리면 30분, 1시간 동안 차리면 1시간 저러고 있는 놀라운 끈기... (평소엔 끈기라곤 .. 더보기
목욕에 대한 동상이몽 설이는 언제 봐도 참 하얗습니다. 그래서인지 목욕을 얼마나 자주 시키냐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예전에는 한달에 한번, 요즘에는 두달에 한번 정도 합니다ㅠ 엄마 "그러고보니 설이 목욕시킬 때 되지 않았나?" 저 "때가 되긴 했어요~" 엄마 "아유, 뽀얗네~ 오늘 목욕시켰어?" 저 "시켜야죠." 엄마 "오늘은 목욕 시켰나봐?" 저 "아직..." 엄마 "오늘은? 시킨 거 맞지?" 저 "오늘도=ㅁ=;;" 엄마 "도대체 목욕은 언제 시킬 거야?!" 목욕을 해야할 때가 다가오면 늘 이런 대화를 하는데 그럴 때면 전 이런 의문이 듭니다. 안 시켜도 깨끗한데 굳이 시켜야 하나? 이런 제 생각을 듣는다면 설이가 제일 동의해 줄 것 같아요. 신기하게도 슬슬 목욕을 시켜야 되겠다고 생각하면 설이는 평소보다 더 그루밍을 열심히.. 더보기
설이가 아픈 날 지난 주 목요일에 설이가 아팠어요;ㅁ; 아침부터 묽은 변을 보고 점심에는 토하기도 했거든요. 걱정이 되어서 설이를 지켜보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설사, 구토, 무기력, 식욕 부진은 거의 모든 병의 증상이더라구요ㅠ 온갖 병명과 증상들을 읽고 나니 나쁜 생각만 들어서 불안해졌는데 설이가 점점 기운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결국은 병원에 데려갔어요;; 결론적으로 단순한 소화불량이었던 것 같지만요ㅎㅎㅎ 언제쯤 되어야 초보집사 딱지를 뗄 수 있을까요;; 허둥거리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막상 병원에 가서 설이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자니 그제야 그냥 소화불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식욕이 없어 보였다고 했지만 밥은 남김없이 먹었답니다. 하지만 평소 제가 부엌에 가면 밥 달라고 조.. 더보기
의사소통의 좋은 예? 나쁜 예? 1. 그간 찍었던 설이 사진을 보다가, 느닷없이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엎드려 있거나, 앉아 있거나, 누워있는 사진들 뿐이고 일어나 있는 사진은 작년에 찍은 이 사진이 마지막이더군요. (제 카메라가 꾸져서 움직이는 걸 포착하지 못한 탓도 있죠) 너무 게으르다...는 말이 목까지 차오르는 걸 참고 이렇게 돌려 말해 봅니다. "설아, 누나는 네가 일어서 있을 때 살짝 접힌 발이 너무 좋더라~" . . . ?! 오, 오해야=ㅁ=... 어떻게든 일으켜 세우려고 했더니 앞발 한짝만 힘주고 있네요. 그런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끼리다리같은 저 앞발도 귀엽다고 생각합니다ㅠ 2. 어느 날 피곤에 지친 저를, 설이가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더군요. . . . "우리 설이, 누나 힘내라고 앞발 쓰담쓰담하게 해주는 거.. 더보기
애정묘 -지루함과 귀찮음- 안녕하세요,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고양이 설이입니다. 내 고양이가 지루해 하는지 귀찮아 하는지 애매합니다잉~ 정말 궁금하실 거예요~ . . . 지루해할 때 먼저 알아보겠습니다잉~ 조그만 소리나 움직임을 민감하게 알아채고 호기심을 보인다면 이건 지루한 겁니다잉~ 아주 살짝 움직였는데 바로 고개를 들고 자세를 갖춘 뒤 기대에 차서 바라본다면 아~주 심심한 겁니다잉~ . . . 다음으로 귀찮을 때 알아보겠습니다잉~ 귀찮을 때는 표정부터 다릅니다잉~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위의 고양이와 동일묘 맞습니다잉~ 누가 오거나 큰 소리가 나도 시선만 그쪽으로 한번 향하고 금방 원래 자세로 돌아오면 만사 귀찮은 겁니다잉~ 이럴 땐 건드리지 마세요잉~ 여러분은 지금 귀찮은 고양이를 보고 계십니다 가끔 지루해 하다가 나중에 만사.. 더보기
겨울설이 여름설이 작년 여름에 찍은 설이 사진입니다. 바닥에 착 붙어 있는 표정이 힘들어 보이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벌써 올 여름 더위가 걱정되네요. 기온이 올라가면서 저에겐 또다른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 . . 설아, 얼굴 좀 보여줘! 설아, 숨지 마! 설아, 흔들리잖아! 가뜩이나 내 손도 떨리는 판에...=ㅁ= 요새 왜 이렇게 사진찍는 데 협조를 안 해 주니? 알면 안 묻지;; 떠오르는게 너무 많아서 뭔지 잘 모르겠는데 콕 집어서 말해주지 않을래? 알지~ 알지~ 너무 잘 알지...ㅠ (의자에 붙은 털 보이시나요?) 니가 시도 때도 없이 아무데서나 옷을 갈아입으니까 그렇지. 그것보다 쩍벌 하체가 더 부끄럽다=ㅁ=*!!! . . . 이상은 저의 망상이었구요, 시도 때도 없이 아무데서나 털옷을 마구 갈아입는 건 사실입.. 더보기
입춘대길? 조삼모사! 복스럽기로는 다른 고양이에게 지지 않는 설이 앞에, 어느 날 깜짝 놀랄 만한 라이벌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설이도 해 보았습니다, 복을 부르는 손짓!! . . . 설이가 패스한 복은 잘 받으셨나요? 입춘에 맞춰 복에 대한 글을 쓰려고 마음먹었는데 귀차니즘 탓에 입춘은 훨씬 전에 지나가 버리고=ㅁ=... 괜찮아요, 복은 언제 어느 때 받아도 좋은 거니까요~ 전 꿈에서 설이가 번호 여섯 개 점지해 주길 바라며 자러 갑니다. 안녕히 주무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