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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Snow White/2012

우리 고양이가 달라졌어요



 

드디어 새해가 밝았네요.
설이는 오늘도 컴퓨터 의자 위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전 무릎꿇고 컴퓨터하고 있어요...=ㅁ=(잠깐만 할거니깐요)


절대 비켜줄 생각이 느껴지지 않는
저 펑퍼짐한 등짝과 토실토실한 엉덩이 보이십니까?
제가 살짝 밀어봤는데 오히려 배째라는듯 벌렁 눕더군요ㅠ

오늘은 새해를 맞아 왠지 감회가 새로워져서
설이의 어린시절 모습을 다시 돌아볼까 합니다.

위 사진들은 설이가 왔던 날 찍은 것들입니다.

이런 비실비실한 고양이는 설이가 아니라구요?
고양이를 바꿔치기한 건 아니냐구요?
분명히 말해두지만 이 고양이는 저희 설이가 확실합니다!

이건 귀염증 시절 스코티쉬폴드는 자라면서 귀가 펴지기도 하는구나 라는 오해를 심어주었을 때죠.
온지 일주일쯤 되어서 아주 조금은 살이 붙었어요.

설이는 어느 집에 분양을 갔다가 원래 기르던 개가 격하게 거부하는 바람에 파양되어서
저희집으로 오게 되었답니다. 오빠가 차를 빌려 다른 지방까지 데리러 갔었죠.
오빠는 설이를 처음 봤을 때 너무 말라서 실망을 하기도 했었다네요ㅎ
이렇게 빈곤하게 생긴 아기 고양이는 본 적이 없대요ㅠ

어린 시절 설이는 기운없이 앉아서 꼬박꼬박 졸고 울지도 않는 고양이였죠.
기력이 없어서 그랬는지 아님 기가 죽어서 그랬는지...
그 땐 원래 고양이는 많이 자고 별일 없으면 저렇게 안 우는구나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린 설이가 새삼 너무 가엾고 그래서 우리집에 오게 되었으니 다행인 것도 같고 마음이 복잡해요.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눈도 동글 코도 동글 입도 동글동글
복스럽게 자라서 사랑도 맛난 것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설아, 행복하니?


수동적인 고양이에서...
적극적인 고양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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