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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Snow White/2012

8월9일 설이의 일기

 

8월 9일 목요일, 맑음.

 

요즘 집에 들어가지 않고 창틀에서 노숙하는 날이 많다.

더위 탓도 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집의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집을 시공했던 누나에게 항의했더니 내가 무거워서 그렇단다.

아니 고작 고양이인 내가 무거워 봤자 얼마나 무겁다고?!

 

 

부실 시공업자인 누나를 고발합니다!

입주묘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자세, 각성하라! 각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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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억울합니다!

 

비록 집의 설계 및 시공은 제가 했지만 찌그러진 저 부분을 작업할 때

설이가 조립이 끝나지도 않은 상자에 자꾸 올라와서 저렇게 되었거든요ㅠ

거기다 하필이면 균열이 생긴 저 자리에 자꾸 저렇게 무게를 실어 앉으니,

 아무리 제가 집을 튼튼하게 지은들 종이가 재질인 저 집이 버틸 수 있겠습니까?!

(부실 시공 의혹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기 위해 제일 뚱뚱해 보이는 사진으로;;)

 

철면피 고양이를 맞고발합니다!

집을 험하게 써놓고 이제 와서 부실시공이라고 하는 뻔뻔한 행태, 각성하라! 각성하라! 

 

-

 

저 집을 작년 8월에 지었으니 거의 1년간 썼네요.

처음 만들었을 때는 박스떼기라도 참 뽀대났는데

지금은 설이의 이빨 인테리어로 넝마가 되었어요ㅠ

집을 새로 지어주느냐, 아님 그냥 철거냐 기로에 서 있는데

그건 설이와의 법정싸움(?)을 통해 결정해야할 것 같네요~

이번 주에 로또당첨되면 이런 고민 없이 럭셔리 캣타워 하나 지를 텐데ㅋㅋㅋ

 

 

위의 사진으로 인해 다이어트 요청이 들어올까봐 전신사진 한 장 첨부합니다.

 

같은 고양이가 맞고 사진도 며칠 사이에 찍은 것이건만

왜 저렇게 덩치가 두 배쯤 차이 나 보이는지 저도 의문입니다=ㅁ=...

 

 

 

설이도 자기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다면 어이없어 할 텐데;;

 

사진뿐만 아니라 눈으로 볼 때도 격차가 워낙 심해서

자세에 따라 통통해 보였다가 날씬해 보였다가 하지만

설이는 3.4킬로그램의 적정체중 고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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