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 썸네일형 리스트형 8월10일 설이의 일기 8월 10일 금요일, 모처럼 흐림.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나도 베개를 갖고 있다. 단지 쓰지 않을 뿐이다. 왜냐고?! 그냥 누워있어도 편하니까~ 그런 나에게 누나는 이렇게 말한다. 그래서 난 내가 베개를 쓸 줄 모르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로 했다. 그런데 역시 베개도 베 본 놈이 베는 건가 보다...;; . . . 그래서 결론은 하루 종일 잤다는 이야기. 더보기 8월9일 설이의 일기 8월 9일 목요일, 맑음. 요즘 집에 들어가지 않고 창틀에서 노숙하는 날이 많다. 더위 탓도 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집의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집을 시공했던 누나에게 항의했더니 내가 무거워서 그렇단다. 아니 고작 고양이인 내가 무거워 봤자 얼마나 무겁다고?! 부실 시공업자인 누나를 고발합니다! 입주묘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자세, 각성하라! 각성하라! . . . 전 억울합니다! 비록 집의 설계 및 시공은 제가 했지만 찌그러진 저 부분을 작업할 때 설이가 조립이 끝나지도 않은 상자에 자꾸 올라와서 저렇게 되었거든요ㅠ 거기다 하필이면 균열이 생긴 저 자리에 자꾸 저렇게 무게를 실어 앉으니, 아무리 제가 집을 튼튼하게 지은들 종이가 재질인 저 집이 버틸 수 있겠습니까?! (부실 시공 의혹을 조금이.. 더보기 설이네 썰렁납량특집 아직도 날씨가 많이 덥죠? 설이도 더위에 기력을 잃었는지 부쩍 더 많이 자는 것 같아요. 그런 설이를 위해 전... 납량특집을 준비했습니다! 너무 큰 기대를 하고 보셨다간 혈압이 상승하는 효과가...;ㅁ; 1. 2. 3. 그려 놓으니 납량특집이 아니라 허무개그 같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정말 식은땀이 날 정도로 섬찟한 일들이었죠. 이밖에도, 고양이의 목은 얼마나 유연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어 저를 놀라게 만들었던 엑소시스트 사건과 혼자 뭐 먹다 눈이 마주쳐 결국 간식을 제공해야 했던 자진(?) 상납 사건 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 여름 통틀어 저를 가장 공포에 떨게 만든 일은 바로... 설이가 아팠던 일이죠;ㅁ; (결과적으로는 단순한 소화불량이었지만;;) 있는지 없는지 모를 귀신보다 설이가 아픈게 더 무서.. 더보기 8월7일 설이의 일기 8월 7일 화요일, 어제보다는 시원한 것 같다. 오늘 아침, 누나가 옆으로 지나가길래 누나에게 아침 눈인사를 했다. 그런데 누나가 하는 말... "아직도 잠오냐?! ㄷㄷㄷ" 그게 아닌데;; 난 잠탱이가 아니라고! . . . 고양이는 친근감의 표시로 저렇게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며 인사를 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한때 설이가 저만 보면 졸린 표정을 짓는다고 생각한 적이 있죠. 하지만 눈인사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 졸릴 때도 있다는 점...! 인사하는 줄 알고 나도 같이 눈인사했는데 설이가 벌러덩 누울 때도 있다는 점...! 더보기 8월6일 설이의 일기 8월 6일 월요일, 오늘도 맑을 것 같다. 누나는 별로 몸을 쓰지도 않으면서 잠을 너무 많이 잔다. 일찍 자지 말고 심심한 나랑 놀아주면 좋을텐데... 누나는 나 보고 가만히 머리 대고 눈 감고 있으란다, 그럼 잠올 거라고;; 아놔, 난 지금 잠이 안 온다고! 놀고 싶다고! 난 누나가 아니란 말이야! 근데 정신차려보니 아침이다. . . . 신기하게도 어젯밤 잘 때랑 오늘 아침 일어날 때 똑같은 장소에 똑같은 자세로 있었던 설이. 밤새 절 보고 있었나 해서 엄마에게 물어봤더니 설이도 저랑 비슷하게 잤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일관성 있는 고양이 같으니라고ㅎㅎㅎ 더보기 8월5일 설이의 일기 8월 5일 일요일, 맑음. 얼마 전 잘못해서 형아한테 혼났다. 형아는 가끔씩 나를 혼낸다. 그래도 나는 형아가 참 좋다. 혼내도 마지막엔 꼭 안아주니까. . . . 주로 설이가 잘못 했을 때 혼내는 건 오빠라서 그런지 설이는 나쁜 짓(?)을 하다가 오빠랑 눈이 마주치면 제발 저리는지 하던 짓을 멈추고 변명하듯 웁니다. 세탁기 뒤에 들어가다가 오빠가 '설아~' 하고 부르면 백스텝으로 다시 나오는데 그게 넘 웃겨요ㅋㅋㅋ 그런 모습을 보면 설이도 어떤 행동이 하면 안 되는 행동인지 아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릴 때까지는 또 한다는 게 함정...=ㅁ=) 반면 제가 부르면 이렇습니다. 조건이 있으면 달라지지만요;ㅁ; 더보기 8월4일 설이의 일기 8월 4일 토요일, 더움;; 누나는 종종 나를 못 찾는다. 어떨 땐 눈앞에 두고도 지나친다. 게다가... 멀리서 볼 때는 앞뒤 분간을 못할 때도 있다. 에휴, 마음 착한 내가 참아준다;; . . . 설이는 민무늬라 멀리서 보면 어디에 있는지, 어느 쪽으로 누워있는지 잘 안 보입니다. 가족들도 잘 안 보인다고 하는 걸 보면 제 눈이 나빠서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지만... 오늘도 하마터면 설이를 깔고 누울 뻔 했어요;ㅁ; 더보기 8월3일 설이의 일기 8월 3일 금요일, 오늘도 맑음. 누나는 늘 자기가 설이 맛난 거 다 챙겨준다며 생색을 내지만 난 실은 다 알고 있다. 엄마가 나 맛난 거 주라고 시킨다는걸... . . . 오늘 아침에도 다정한 엄마와 설이. 아침이면 엄마 뒤를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닙니다. 엄마가 얼굴을 가까이 대면 뽀뽀도 해주고요^3^~ 더보기 스코티쉬폴드의 별명 설이는 스코티쉬폴드입니다.(아마도...=ㅁ=) 어제 알게 되었는데 슈렉에 나오는 장화신은 고양이의 모델이 바로 스코티쉬폴드라더군요. 원하는 게 있을 때의 반짝반짝한 눈망울, 저게 바로 장화신은 고양이의 필살기였죠:) 궁금해서 더 찾아보니 스코티쉬폴드는 별명도 여러 개 가지고 있더군요. 첫번째, 올빼미... 이건 달리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합니다;; 두번째, 테디베어. 스코티쉬폴드의 동글동글하고 납작한 얼굴, 전체적인 비율이 비슷해서래요. 특히 설이는 곰인형처럼 앉아있을 때가 종종 있어서 공감이 가요ㅋㅋㅋ 이건 진짜 곰...;; 세번째는 요정이랍니다. 아마 사랑스러워서 그런 거겠죠? 근데 이 얘기를 했더니 가족들 반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사람 요정 꽈배기 요정 노숙하는 요정 쩍벌남 요정 .. 더보기 8월1일 설이의 일기 8월 1일 수요일, 심하게 맑음. 에어컨 옆에 앉아있었더니 누나가 카메라를 들이댔다. 잘 나오고 싶어서 이쁜 표정으로 얼굴을 내밀었는데 알고 보니 누나는 발을 찍고 있었다. 아놔... 뻘쭘하게;; 이 발덕후 같으니라고! 앞으론 사진 촬영에 협조해주지 않을 테다! (별도의 참치 협상이 있을 때만 빼고;;) . . . 블로그에 찾아와 주시는 분들을 위해 짧게라도 매일 설이의 일기를 써볼까 합니다. 물론 진짜 설이가 쓰는 건 아니고 저의 상상력(=망상)을 바탕으로=ㅁ=... (설이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날에는 일기는 쉴게요) 더보기 이전 1 ··· 62 63 64 65 66 67 68 ··· 73 다음